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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朴정부 외교부재 후유증에 아쉬움 남긴 서울시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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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1-16 09:00:00  |  수정 2017-11-21 09: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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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로 기자수첩용
【본=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시장 등 서울시 대표단이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8박10일간의 일정으로 스리랑카 콜롬보와 인도 델리, 독일 본을 방문했다.

 박 시장과 대표단은 스리랑카에서 마히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을 예방하고 '시티넷(인간정주 관리를 위한 지방정부 네트워크)' 회장도시의 연임을 확정했다.

 인도에서는 아닐 바이작 델리 주지사 등 중앙-지방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서울시 정책 수출 방안 논의와 함께 인도 대기오염 문제 해법을 조언했다. 또 현지 진출 중소기업들과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을 인도 투자자들에게 소개했다.

 박 시장과 대표단은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가 열린 독일 본에서는 에스피노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과 만나 동북아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 유엔이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박 시장과 서울시가 장시간 비행을 마다않고 짧은기간 3개국을 숨가쁘게 돌아다니며 도시외교에 열을 올렸지만 곳곳에서 발견된 우리 외교의 실상에 분통을 터뜨릴수 밖에 없었다.

 스리랑카 현지에서는 우리 이웃인 중국(건축시장)과 일본(자동차시장)이 시장 침투에 열을 올리고 있었지만 한국의 시장 진출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인도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기다리다 못한 중소기업들이 직접 '서울-인도 경제교류센터'를 지었다. 중소기업들은 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동행기자들에게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에 비해 우리 정부의 지원이 약해 현지기업들이 힘을 내지 못한다는 하소연이었다.

 독일 본에서 열린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에서는 외교공백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환경부 측이 조성한 한국 전시장은 제일 구석에 위치했고 방문객의 발길은 뜸했다. 우리 정부의 기후변화대응 정책을 소개하는 코너는 부실해보였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내년 평창올림픽 홍보소 역시 타국 전시장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아기자기하게 전시장을 꾸며 방문객을 끌어 모으는 중국과 일본이 부럽기까지 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박근혜정부에서 비선실세 역할을 했던 최순실이 외교관 인사에 개입하고 정부부처가 주도하는 해외사업에 깊이 관여했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런 문제가 누적된 결과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더 큰 문제는 외교공백을 메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결과를 낙관하기도 어려워 걱정이 앞선다.

 이번 취재중 독일 현지 기차역 앞 광장에서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가요에 맞춰 춤을 추는 현지 학생 3명을 만났다. 서울에 오면 잘 대접하겠다는 박 시장의 말에 환호성을 지르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대견스러움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느꼈다.

 음악인들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이 한국가요 열풍 등으로 국력 신장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음에도 박근혜정부 시절 숱한 기회를 놓친 것은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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