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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낙마'…선고전날 협의회 강행 민주당에 쏟아지는 비난

등록 2017.11.15 08: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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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13일 오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의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권선택 시장과 박범계 시당위원장, 대전시의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11.13. (사진= 대전시 제공)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13일 오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의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권선택 시장과 박범계 시당위원장, 대전시의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11.13. (사진= 대전시 제공)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권선택 전 시장이 낙마하자 비난의 화살이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하고 있다. 당이 자당 소속인 권 시장의 곤혹스런 처지를 좀 더 배려했어야한다는 것이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권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갖고 일반인으로 돌아간다.

앞서 권 전 시장은 전날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시장직을 잃었다.

이렇게 시장직을 잃게되자 권 전 시장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당에 강력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가 국회의원 2번과 시장을 지내면서 조직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측근들의 반발이 주목된다.

특히 측근들은 지난 9일 당정협의회 개최를 언론에 공표한 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대법원 선고 소식이 전해졌는데도 협의회를 취소하지 않은 채 13일 오후 늦게 시청 대회의실에서 당정협의회를 강행한 것에 대해서 강력히 성토하는 분위기다.

대전시당이 현안사업 여론 수렴을 두고 박범계 위원장과 권 시장의 불협화음과 갈등설과 같은 여론을 의식해 형식적인 당정협의회를 여는데 급급해 정작 민주당의 자산인 권 시장의 고통을 외면했다는 비판이다. 큰 재판을 앞두고 있는 권 시장을 당이 앞장서 질책하고 훈계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당정협의회는 시장과 시당위원장의 인사말 등만 공개된 뒤 비공개로 열렸고, 회의시간도 길지 않았으며 내놓은 결론도 간단했다.

시당과 대전시는 협의회 직후 당정이 국비확보와 현안사업을 위해 힘을 모을 것과 월평공원 사업에 향후 당정간 논의를 해 충분히 여론을 수렴할 것, 동서균형 발전을 위한 지원 대책에 노력할 것 등을 합의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긴급당정협의회 치고는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라는 평이 많았다. 결국 이 행사는 권 시장의 마지막 공식 행사가 돼 버렸다.

권 전 시장의 측근 A씨는 "대법원 선고를 앞둔 전날 저녁에 시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시의원 등이 권 시장을 빙 둘러싼 모습은 당정의 화합이 아니라 권 시장을 포위해서 공격하는 모양새 같았다"며 "천재지변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협의회를 취소했어도 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당을 비난했다 .

또다른 측근 B씨도 "시당의 결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당정협의회를 할 거면 진작했어야지 대법원 선고 전날 심란한 사람을 불러놓고 무슨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냐. 분노가 치민다"고 격분했다.

심지어 이날 참석한 시의원 C씨도 참석에 앞서 "권 시장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서운할 수도 있는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언론에 발표해 연기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때 시당에서 당직자로 일했던 D씨는 "이 정도 상황에서 당정협의회 개최가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당이 좀 더 권 시장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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