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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광풍②]비트코인이란?…발행기관 없이 개인간 거래하는 화폐

등록 2017.11.15 16: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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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지난 9월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에스트레뉴 빌딩에 오픈한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 코인원블록스에서 고객들이 대형 전광판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장한 이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에서는 ATM(현금입출금기)을 통해 비트코인을 직접 거래가 가능하며, 전문적인 상담사(어드바이저)들로부터 가상화폐와 관련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2017.11.1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지난 9월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에스트레뉴 빌딩에 오픈한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 코인원블록스에서 고객들이 대형 전광판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장한 이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에서는 ATM(현금입출금기)을 통해 비트코인을 직접 거래가 가능하며, 전문적인 상담사(어드바이저)들로부터 가상화폐와 관련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2017.1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지난 12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서버 중단 사태로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또 한번 쏠리고 있다.

우선 비트코인은 눈에 보이는 실체가 없다. 때문에 그 의미가 매우 막연하고 추상적이다.

비트코인은 일종의 가상화폐다. 2008년에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 사용자가 인터넷상에 처음 논문으로 발표한데 이어 2009년 세상에 내놓은 P2P방식(개인과 개인)의 디지털 화폐다.

가장 큰 특징은 돈을 관리하는 중앙 기관이 없다는 점. 또 블록체인이라는 해킹이 어려운, 혁신적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디지털화폐와 이것의 기반기술이 되는 블록체인이 함께 언급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앙은행이 발행·통제하는 기존의 화폐와 달리 가상공간에서 쓰이는 비트코인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수학 문제를 풀어 '채굴'하거나 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우선 비트코인은 채굴 작업을 통해 얻어야 하는데, 채굴이란 컴퓨터를 이용해 사람의 힘으로 풀 수 없는 복잡한 수학 연산 문제를 푸는 것을 말한다. 채굴이 또 무한정으로 이뤄질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비트코인은 등장할 때부터 채굴 가능한 양이 2140년까지 2100만 비트코인(BTC)로 설정돼 있고, 4년 주기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갈수록 가치가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또 고도의 연산 과정을 거치기 위해 컴퓨터를 가동하는 채굴 과정은 갈수록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는다. 이군희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발간한 '블록체인 기술의 기대와 우려' 보고서에 따르면, 채굴 과정에 소요되는 전기 요금은 200억원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생성됐을 때부터 발생한 모든 코인의 전송내역이 10분 단위의 블록으로 형성되고 이 블록들이 계속 연결된 채 컴퓨터에 저장된다. 때문에 채굴 참여가 많아질수록, 비트코인 거래를 기록할 컴퓨터가 늘면서 해킹은 어려워지고 보안성은 더 견고해지는 셈이다.

지난 8년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비트코인은 각국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제, 국경의 제한 없이 전 세계에서 24시간 저렴하면서도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거래 지급수단을 넘어 투자 대상으로 '몸 값'이 급등하는 이유다.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화폐는 요즘 각국에서 매일 만들어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이들은 가상 공간에서 주도적 화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는 1000여종이 넘는 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화폐로서의 본원적 역할보다는 시세 차이로 인한 이익이 커 투자상품으로 간주된다. 또 비트코인은 거래 추적이 어려워 암시장의 결제 수단과 자금세탁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가치가 급등해 수익성 좋은 투자상품처럼 여겨지기 쉽지만, 이번 빗썸 서버중단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가치 변동성이 크다.

관련 법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비트코인 이용자에 대한 보호장치가 미비한 점도 문제다. 2014년 2월 당시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Mt.Gox)가 해킹 공격으로 인해 고객의 예치금을 도둑맞았다며 파산을 신청했다. 당시 마운트곡스 측의 자작극이란 의문도 제기됐지만 고객들에 대한 보호장치는 없었다.

이 때문에 최근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기존의 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국제적으로 놀라운 속도로 확산 추세에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의 주축을 형성할 것이라는 견해가 주류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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