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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첨성대 석굴암은 끄떡도 안했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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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1-16 17:19:34  |  수정 2017-11-16 18: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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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뉴시스】김동민 기자 =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가 20일 오전 경북 경주시 월성동에 위치한 첨성대의 지진 피해 여부를 스캔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19일 발생한 지진의 첨성대 피해와 관련된 스캔 결과가 2~3일 정도 후에 나온다고 밝혔다. 2016.09.20.life@newsis.com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첨성대·석굴암등이 5.4 규모 지진에도 끄떡없었다.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공포감을 조성한 지진이었지만 흔들림없이 피해가 없어 '선조들의 지혜가 대단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포항 지진에 첨성대·석굴암·불국사 등 경주 지역 주요 문화재에 대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그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문화재 전문가들은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과의 ▲에너지 규모 차이, ▲ 내진설계(지진에 저항하도록 하는 설계)가 잘 되어 있었던 점 등을 꼽았다.

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전방재연구실장은 "우선 진앙지가 다르다"며 "지난해 경주 지진은 첨성대 기준으로 불과 10㎞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는데, 이번 포항 지진은 첨성대에서 직선거리로 32.7㎞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거리상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첨성대에서 먼 거리에서 포항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지진에 의해 일어난 진동이 약하게 전달될 수 밖에 없었다"며 "지형적으로 볼 때 이번 포항 지진과 첨성대 사이에는 토암산이 가로막고 있다. 이것도 경주 일대 중요 문화재에 피해를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지난해 5월 조사 당시 첨성대와 불국사 삼층석탑 등의 내진 설계가 잘 되어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왠만한 지진에는 무너지거나 파손되지 않을 수준으로 설계가 잘 이뤄져있었다. 우리 선조들이 기술적으로 훌륭하게 만든 것이 경주의 국보급 문화재들이 전혀 피해나 손상을 입지 않았던 원인으로 설명될 수 있겠다"고 했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9월12일 경주 지진이 발생한 이후 문화재 안전관리를 강화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은 지난해 경주 지진이 발생한 이후 문화재 안전관리에 더욱 힘써왔다"며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지진 방재기반을 구축하는 전담조직인 '안전방재연구실'을 올해 1월 신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문화재돌봄사업단이 투입됐고, 오늘 역시 마찬가지로 투입됐다"며 "지진으로 피해를 본 경주 양동마을 등지에서 상황 파악 후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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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수리 후)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일종의 면역 효과다"며 "작년에 경주에서 지진이 났을 때 첨성대를 해체수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난리가 났었다. 당시에 현장에도 관계자 대상으로 조사도 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문화재가 많이 훼손됐다고 하면 그만큼 예산이 더 투입되어야 한다"며 "문화재 보수공사업체 측에서는 '멀쩡한 것도 문제 있다'는 식으로 해서 보수공사를 해야만 돈을 더 번다. 그런 측면이 이번 일이 작용했던 것 같다"고 했다.

황 소장은 "한옥은 외부에서의 물리적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효과가 뛰어나다"며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를 쓴 우리 선조들의 건축방식이 현대적인 건축보다 높은 완충력을 갖고 있었던 것이 첨성대 등 경주 문화재 피해가 없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상청은 15일 오후 2시29분31초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9㎞다.

이날 지진으로 경주 양동마을과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등 총 17건의 문화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돌봄단체 등을 중심으로 포항시와 그 일대의 문화재 피해상황을 정밀 조사한 결과, 15일 오후 7시 기준으로 경주 지역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 등 주요 문화재에 대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경주 양동마을과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등 국가지정문화재 8건과 시도지정문화재 7건, 문화재자료 2건 등 총 17건의 문화재 피해현황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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