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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의 더블데이트] 뜨거운 현대무용단 LDP·앰비규어스, 대중에 더 다가갑니다

등록 2017.11.18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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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라라 프로젝트' 협업하는 LDP무용단 김동규(왼쪽) 대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17.11.17.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라라 프로젝트' 협업하는 LDP무용단 김동규(왼쪽) 대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LDP무용단과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현대 한국 현대무용계의 두 산줄기다.

팀 이름에 '실험실(Laboratory Dance Project)'을 포함한 LDP무용단은 실험적이며 열정적이고 저돌적인 춤을 선보여왔다. 2001년 창단 이후 이용우, 김영진, 김성훈, 김판선, 차진엽, 이인수, 이선태, 안남근, 윤나라, 류진욱, 임샛별 등 현대무용계 간판 무용수들이 활약했거나 몸담고 있다. 김동규는 제5대 대표다.

'애매모호한'(ambiguous)이라는 뜻을 지닌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안산문화재단 상주예술단체다. 힙합과 비보잉은 물론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춤을 선보인다. 김보람은 2000년대 초중반 가수 엄정화·이정현·조성모 등의 백업 댄서로 일하다 현대 무용가로 변신했다. 가장 전위적인 춤을 안무하고 선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두 블루칩 무용단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오는 12월7~10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공동기획 '청소년 친화형 공연' 선정 작품인 '라라라 프로젝트'를 통해 한 무대에 오른다.

LDP무용단은 류진욱과 김혜윤 안무의 '투-개더(Two-gather)', 임샛별 안무의 '헬로', 김동규 안무의 '몹(MOB)', 천종원 안무의 '바이브' 등 소속 무용수들이 안무한 소품들을 연달아 선보인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자신들의 대표작 중 하나로 올해 루마니아의 '시비우 인터내셔널 시어터 페스티벌' 초청작이자 평창동계올림픽 G-1 기념 문화예술행사 공연작인 '바디 콘서트'를 선보인다. 인간의 몸과 춤 그리고 움직임을 음악에 맞춰 분석한 콘서트 형식 작품이다.

협업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 스케줄로 빠듯한 두 단체가 같은 무대에서 연이어 공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에서는 화제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라라 프로젝트' 협업하는 LDP무용단 김동규(왼쪽) 대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 인터뷰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2017.11.17.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라라 프로젝트' 협업하는 LDP무용단 김동규(왼쪽) 대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 인터뷰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email protected]

지난 13일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LDP무용단의 대표 김동규(37)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대표 김보람(34)을 만났다. 이날 캄보디아에서 공연하고 온 김동규는 다음날 영국으로 출국하는 일정을 앞두고 있었다. 미국에 공연 에이전시를 두고 있는 김보람은 내년 6월 미국 필라델피아 내 극장과 협업하는 신작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무대 위에서 각각 '폭발적인 에너지'와 '괴짜 천재' 같은 카리스마를 내뿜는 두 안무가지만 이날은 서로 처음 제대로 대면한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안무의 성격은 다르나 무용의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행정가 성격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에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Q. 협업하는 무대는 아니지만 같은 무대를 공유한다. 소감이 어떤가?

A. "두 단체가 함께 한다는 기획 자체가 재미있다.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김동규)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라라 프로젝트' 협업하는 LDP무용단 김동규(왼쪽) 대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1.17.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라라 프로젝트' 협업하는 LDP무용단 김동규(왼쪽) 대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LDP무용단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이번에 잘해서 정기적으로 이런 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 나중에 진짜 협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김보람)

Q. 청소년을 위한 현대 무용 공연은 드물다.

A. "연극과 뮤지컬계에서는 많지만, 무용계에서는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공연 자체가 많지 않다. 그래서 이를 알리기 위해 제가 발품을 팔고 있다. 학교에 전화해 설명하고 공문을 보낸다. 동료 예술가들에게 도움도 청하고 있다."(김동규)

"안산에서 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종종 했다. 무용계에서도 이런 장이 마련된다는 것이 아주 좋은 현상이다. 어렸을 때부터 현대무용을 보러올 수 있는 문화도 차차 만들어졌으면 한다."(김보람)

Q. 이번에 어떤 작품을 올리나.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라라 프로젝트' 협업하는 LDP무용단 김동규(오른쪽) 대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2017.11.17.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라라 프로젝트' 협업하는 LDP무용단 김동규(오른쪽) 대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email protected]

A. "우리 작품 중 조금 더 대중적인 작품들을 올린다. LDP무용단이라는 단체는 그간 남자 무용수들이 부각돼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성 무용수들만 나오는 훌륭한 작품도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왔을 때,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2013~2014년에 공연하다 한동안 일반 공연에서 하지 않았던 '노 코멘트'(안무 신창호)를 올린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슬랩스틱 코미디 같은 동작들도 있다."(김동규)

"우리가 해온 '바디콘서트' 한 작품을 선보인다. 수영복 같은 의상도 입는데 이에 대해 아이들이 너무 솔직하게 품평해 당황스러운 적도 있었지만(웃음) 이번에 좀 더 다듬어 선보일 계획이다."(김보람)

Q. 뛰어난 안무가지만, 각 무용단 대표로서 무용단 운영과 나아가 현대무용계의 판에 관해 깊게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A. "단체를 운영하다 보니, 안무가 영역 밖의 일이 점차 보이더라. 시야나 관점이 달라지는 것이다. 예전에는 작품 구상하는 것에만 신경 썼는데 이제 관객 반응에 더 눈길이 간다. 그래서 좋거나 나쁘거나 상관없이 반응해주시면 감사하다. 그런 피드백이 우리에게 '플러스알파'가 되니까. 무용수들에게는 '고생했다'고 더 손뼉을 쳐주게 된다. 다만 사업을 신청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을 때 무대 위보다 훨씬 더 떨린다(웃음)."(김동규)

"한동안 제대로 기획자가 없어 (공연 기회를 따내기 위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직접 한 적이 있다. 무용단 멤버들이 다시는 하지 말라고 하더라(웃음). 무용만 해오다가 그런 쪽(운영과 사업)에 신경을 쓰니, 다방면으로 생각하게 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한 번의 기회를 한 번으로 끝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김보람)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라라 프로젝트' 협업하는 LDP무용단 김동규(오른쪽) 대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17.11.17.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라라 프로젝트' 협업하는 LDP무용단 김동규(오른쪽) 대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Q. 좀 더 많은 대중과 호흡은 항상 고민하는 지점일 것이다.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대답할 때마다 달라진다. 그만큼 고민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에 처음 참여했다. 극장 안에서만 공연하다 야외로 나가니 색달랐다. 행사로 야외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길거리를 직접 돌아다니며 제대로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시위 등 변수도 많았다. 하지만 싫지 않았다. 무용하는 사람들, 일반 사람들을 나누는 마인드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얼굴로 날아드는 벌레 때문에 고생하고 비가 와서 걱정도 했지만 다양한 분을 직접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무용 작품들만 따로 모아서 야외 축제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마음도 들더라. 무용도 충분히 대중적인 장르라, 좋은 기획을 많이 할 수 있다. '라라라 프로젝트' 역시 무용에 대한 부담 없이 편하게 봐주셨으면 한다. 연말에 영화 보듯이,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보듯이 즐기셨으면 한다."(김동규)

"상주 단체로 지역에 3년 있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용기를 갖고 '지역에 무용문화를 한번 제대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리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 작품만 잘 만든다고 그런 문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더 적극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저희는 연습실에 오래 있는 단체인데, 다른 활동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는 기차역 대합실을 12군데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했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 극장에서는 저희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을 위한 공연, 밖에서는 더 많은 분을 위한 공연을 선보여야겠다 싶어 고민 중이다."(김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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