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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1호기 조기폐쇄 가속도 붙나...잇단 지진에 탈원전 요구↑

등록 2017.11.17 14: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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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은 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 관련, 월성원전을 비롯한 모든 원전은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은 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 관련, 월성원전을 비롯한 모든 원전은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한수원 이사회, 에너지 전환 로드맵따라 조기 폐쇄 불가피 입장
포항 지진 계기로 노후원전 월성 1호기 폐쇄 목소리 커져 
내진설계 7.0..."원전 안전성 입증됐다"는 반박도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이사회를 통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탈원전 정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포항 지진으로 노후 원전의 안전성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면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추진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이사회 안건을 보면 한수원은 16일 오전 12차 이사회를 열고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관련 발전설비 현황조사표'를 논의했다.

전력거래소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앞두고 각 발전사에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발전설비 운영 계획을 제출받는다.

한수원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불가피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정확한 폐쇄 시기는 확정하기 곤란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전력수급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폐쇄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밝히기도 했다. 

월성 1호기는 68만㎾급의 중수로형 원전으로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30년만인 2012년 11월 설계수명이 만료됐다. 이후 수명연장에 대한 찬반논란이 거세게 제기됐지만 원안위는 2015년에 2022년까지 수명연장을 승인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가 수명연장 허가 무효처분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을 맡은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2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원안위와 한수원이 항소하면서 전력 생산은 계속되고 있다.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16일 오전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한 포항 지진과 관련해 원전 운영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11.16. yohan@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16일 오전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한 포항 지진과 관련해 원전 운영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11.16. [email protected]

16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진도 5.4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점도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논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성 1호기는 진앙지에서 불과 45km 떨어졌다.

특히 진앙지에서 2.6㎞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흥해관리소에서 측정된 최대지반가속도는 567gal로 약 0.58g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0.58g은 지진 규모 7.5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내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은 규모 6.5~7.0를 뛰어 넘는 수치다.

정의당과 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더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원전특별위원회는 이번 포항 지진으로 원전의 안전성은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국내 원전은 규모 7.0에 견디도록 내진 설계가 맞춰져 있는 만큼 포항 지진과 지난해 일어난 경주 지진의 수십배의 강도도 이겨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원전 내진 성능 보강을 강조하는 한편 11월 말 공개되는 8차 전력수급계획을 통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신규원전 중단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 16일 월성원전을 방문해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큰 만큼 무엇보다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 관련 핵심설비의 내진성능을 차질 없이 보강하고, 모든 원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내년까지 계획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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