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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사장, 대한항공 조인트벤처로 입지 강화되나

등록 2017.11.18 13: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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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사장, 대한항공 조인트벤처로 입지 강화되나


 조인트 벤처에 주도적 역할은 조양호 회장…과실은 아들이 얻을 듯
 조 사장, 주총 의장 및 대통령 간담회 참석 등 원리더 존재감 강화 중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시행이 본격화 될 경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한진그룹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간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에 대해 지난 17일(현지시각) 승인했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이 날 경우 양사의 조인트벤처 운영은 본격화된다.

 양사는 조인트 벤처 협정에 따라 ▲태평양 노선에서 공동운항 확대 ▲공동 판매 및 마케팅 확대 ▲핵심 허브 공항 에서의 시설 재배치 및 공유를 통해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조인트 벤처 시행에 가장 큰 역할은 한 것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조 회장의 인맥과 추진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이미 태평양 노선에는 2011년부터 일본의 대표 항공사인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가 각각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과 조인트 벤처를 결성해 일본으로 향하는 환승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 회장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수년간 추진해왔고 결국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양사의 조인트벤처 시행에 따른 과실은 조 사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2014년 12월 발생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있었지만 올해 1월 조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3월에 열린 대한항공 55기 주주총회에서는 의장을 맡아 총회를 진행했으며 7월에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한진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는 등 그룹 원리더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조 사장이 취임한 이후 대한항공은 3월 45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는 등 취약한 재무구조 개선을 비롯해 수익성 측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향후 조인트 벤처 시행을 통한 수익성 개선, 매출 및 영업이익 증대가 이뤄질 경우 조 사장의 그룹 내 입지는 더욱 공고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관광산업계에서의 그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

 조인트벤처 시행을 통해 우리나라에 환승 여행객을 다수 유치할 경우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여행객 증가가 이뤄질 수 있고 이 경우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 사장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인트 벤처 시행으로 대한민국을 경유하는 환승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인천공항이 동북아 핵심 허브 공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등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조 사장의 그룹내 입지 또는 관광산업계에서의 입지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사장은 1976년 1월 서울생으로 미국 마리안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한진정보통신으로 한진그룹에 입사한 이후 2004년 대한항공으로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한항공에서는 경영기획, 화물영업, 여객사업을 맡으며 역량을 보여왔다.

 올해는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대한항공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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