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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美시민권자 5명 체포…양국 관계 더 악화될 듯

등록 2017.11.23 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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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스( 베네수엘라) = AP/뉴시스】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속에서 수도 카라카스의 우고 차베스 전대통령(오른쪽)과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초상화가 검은눈물을 흘리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반부패 소탕전을 벌이면서 국영석유회사의 미국계 자회사 시트고의 임원 6명을 11월 21일( 현지시간) 체포했다.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 AP/뉴시스】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속에서 수도 카라카스의 우고 차베스 전대통령(오른쪽)과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초상화가 검은눈물을 흘리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반부패 소탕전을 벌이면서 국영석유회사의 미국계 자회사 시트고의 임원 6명을 11월 21일( 현지시간) 체포했다.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에 대한 부패 해소의 일환으로 체포된 고위 관계자 6명 중 5명이 미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22일(현지시간)AP통신에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보복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한 2명의 소식통은 체포된 6명의 시트고(Citgo) 관계자 6명 중 5명이 미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트고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페데베사(PDVSA)의 미국 정유회사이다.

 베네수엘라 관리들은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가 있는 시트고의 최고경영자(CEO) 직무대행 호세 페레이라가 40억 달러(4조348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미국 여권을 갖고 있는 5명은 모두 시트고의 부사장들이며 나머지 1명은 페레이라 직무대행이다. 페레이라는 미 영주권자이지만 미국 여권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국제 원유가 하락으로 재정 위기에 처했으며 식료품과 의약품 등의 품귀에 시달리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1일 시트고 관계자 6명 체포 직후 TV 연설에서 이들의 횡령 행위는 반역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22일에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촌인 아스드루발 차베스 전 석유장관을 시트고의 새 최고경영자로 임명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장관은 이에 앞서 체포된 6명은 횡령은 단순한 횡령 행위를 넘어 베네수엘라가 식료품과 의약품을 구매하는데 지불해야 할 돈을 빼돌린 사보타주라고 비난하고 베네수엘라 사법체계에 따라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올해에만 약 60명이 국영석유회사의 부패와 관련해 체포됐는데 대부분은 PDVSA 또는 자회사의 고위 임원들이다.

 한편 시트고는 미 일리노이주와 텍사스주, 루이지애나주 등 3곳에서 정유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베네수엘라가 미 시민권자를 체포한 만큼 체포와 관련된 정보를 미국에 제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체포된 사람들이 미국 여권을 갖고 있음에 따라 국제법상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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