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장례 후 가족에게 알려라"…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 재구성

등록 2017.11.23 18:49: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닷새나 알리지 않은 '유골 은폐 사건'은 김현태 부단장이 이철조 선체수습본부장과 사전 논의한 뒤 이를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세월호 선체수습 과정 유해 발견 및 조치 경위.  618tue@newsis.com


17일 유골 발견→장례 후 가족 통보→20일 장관에게 구두 보고→22일  DNA 검사 의뢰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유골이 발견된 것은 지난 17일 오전 11시20분.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셀비지(주) 소속 작업자 박모씨가 선체 객실구역에서 나온 지장물에 대한 세척작업 중 유골 1점을 발견했다.
 
 이후 유해발굴감식단 소속 백모 원사가 오전 순찰 중 세척장의 분리 작업대에 놓여있던 유해 추정물 1점을 발견하고, 사람의 유해인 것을 최초 확인했다. 백 원사는 4분 뒤 휴대전화를 이용, 현장수습본부 수습팀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같은날 11시30분 수습팀장은 유해발굴감식단 사무실에서 유해를 직접 확인한 뒤 10분 뒤 김모 대외협력과장에게 휴대전화로 보고 했다. 이후 오후 1시30분께 김 과장은 김현태 부단장에게 보고했고, 김 부단장이 '장례식 이후 가족분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으로 이철조 단장에게 유선 보고 했다.

 다음날인 18일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신항에서 유해없이 합동장례식를 치른 뒤 떠났다.

 그동안 현장수습본부는 유해에 대한 1차 감식 결과가 나오면 미수습자 가족과 선체조사위에 통보하고, 매일 오전·오후 두 차례에 걸쳐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후 이 단장은 지난 20일 오후 5시 김영춘 장관에게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 발굴사항을 구두 보고했고, 장관은 미수습자 가족을 비롯해 유가족과 선체조사위에 알리는 등 조속한 조치를 지시했다.

 김 부단장은 다음날인 21일 오후 2시 故 조은화양 어머니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1시간 뒤 선체조사위원장을 직접 만나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오후 4시50분에는 현장지원 최모 팀장이 故 조은화양과 故 허다윤양 어머니에게 신원 확인 후 처리철자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다음날인 22일 오전 10시 국과수에 DNA 검사를 의뢰했고, 11시20분께 4·16 가족협의회 정모 분과장이 현장지원팀장에게 유선으로 확인을 요청했다. 또 낮 12시에는 故남현철군 아버지도 부단장에게 유선을 확인을 요청했다. 이후 이 단장이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실과 국정상황실에 유선으로 경위를 보고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