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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호의 스타트UP]안혜린 코티에이블 대표 "셰어하우스로 대학생 집 걱정 없게"

등록 2017.11.29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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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안혜린 코티에이블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HIT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17.11.28.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안혜린 코티에이블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HIT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회사 비전, '학생들이 함께 성장하는 집 만드는 것'
안혜린 대표 "돈 벌려 접근하면 사업 더 흔들릴 수도"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청년 주거난 문제는 이제 해묵은 담론이 됐다. 2000년대부터 언론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정부는 관련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대다수 청년들의 주거 환경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도시연구소가 지난 달 발표한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및 주거빈곤 가구 실태분석'에 따르면 2015년 서울 1인 청년(20~34세) 가구의 주거빈곤율은 37.2%다. 2005년 34.0%, 2010년 36.3%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안혜린(33) 코티에이블 대표는 이런 청년 주거난 극복을 위해 셰어하우스 스타트업을 세운 청년 창업가다. 법대를 나와 부동산·도시 분쟁 변호사를 꿈꾸던 안 대표는 “저 스스로도 대학 시절 집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면서 “청년주거 부분에 대해서 굳이 변호사가 되지 않아도 사업 쪽으로 풀어가도 되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티에이블은 일반적인 쉐어하우스와 조금 다르다. 법적으로 ‘임대관리업체’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이 스타트업은 주택을 임대받거나 사들여 재임대하는 일반적인 쉐어하우스 운영 방식이 아니다. 집주인과 임대관리계약을 맺고 입주자와 집주인의 중간에서 입주 계약, 세입자 관리, 시설 관리 등을 맡는 방식이다.

 안 대표는 “집주인 입장에서도 시설관리 같은 게 귀찮고, 입주자들은 집주인이 왈가왈부하는 걸 불편해 하는데 가운데에 서서 완충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코티에이블 쉐어하우스의 강점을 ‘안전’과 ‘쾌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쉐어하우스들은 오래된 다세대 주택 등인 경우가 많은데 우린 아파트와 오피스텔 위주”라며 “안전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고층이라 삶의 질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주자의 70%가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코티에이블은 현재 서울 시내 10개 대학 인근에서 18곳의 아파트를 임대해 ‘에이블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1인 1실부터 4인 1실까지 다양한 종류의 방이 있으며 1인실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50만원, 3~4인실은 30만원 선이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안혜린 코티에이블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HIT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1.28.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안혜린 코티에이블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HIT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아울러 안 대표는 코티에이블의 쉐어하우스 ‘에이블 하우스’에선 ‘해외 유학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안 대표에 따르면 에이블 하우스 입주자의 20%는 외국인 유학생이다. 그는 “외국인 학생들과 언어랑 문화를 교류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 학생들 입장에서도, 학교가 아닌 집 단위에서 한국인과 지낼 수 있는 환경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청년 창업가로서 사업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그는 “팀을 꾸리는 것부터 어떻게 운영하고 자금조달을 어떻게 할지 등 경영과 관련된 부분이 가장 어렵다”며 “경영에 관한 모든 걸 배워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은 사회 경험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확신을 갖기가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 안 대표는 “서울대 창업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주변에서 흔들리는 모습들 많이 보아왔다. 물론 나도 그런 고민을 가졌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자신만의 특별한 사업 철학도 공개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 접근하면 사업이 더 흔들릴 수 있다”면서 “설거지를 하다가도 왜 잘 안 닦일까 의문을 갖듯이 돈이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풀지 고민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청년 주거 문제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봤다. 그는 “정부에서 공급자들 지원하고 해결하려는 부분이나 쉐어하우스로 풀어가려는 업체들이 이전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면서 “그래도 해결돼 가고 있구나를 느끼는 중”이라고 전했다.

 코티에이블은 서울지역 대학교 인근에 에이블 하우스를 하나씩 세우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삼고 있다. 학생들이 함께 성장하는 집을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가진 안 대표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등 주변 국가에도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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