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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군산의 'I LOVE 쉐보레'

등록 2017.11.29 11: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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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자동차의 도시는 지역주민들에게 부(富)와 명예(名譽)를 제공한다고 한다. 그 만큼 경제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전북 군산지역 경제를 이끌던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최근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사회가 '쉐보레의 도시를 만들자"며 다양한 메시지를 각계에 전달하고 있다.

 당장 철수는 아니더라도 생산물량 축소와 인력감축 등 수익성 개선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군산공장은  2011년 26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며 최고점을 찍은 뒤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와 세계경기 침체, 내수판매 부진 등으로 직격탄을 맞아 생산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군산 상공인들은 앞다퉈 "우리의 자손들에게 자동차의 도시를 물려줘야 한다"면서 'I love 쉐보레'를 외치며 지엠 차 애용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쉐보레의 도시 군산'을 굳건하게 건설하기 위해서는 작은 이익이나 유혹을 과감하게 버리고 미래에 투자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동참해 달라는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지난 20여 년간 군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으로 130여개 협력업체, 1만3000여명의 근로자를 고용하며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 뿐만 아니라 군산 수출의 50%, 전북지역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기업 중 한 곳이다.

 군산공장은 지난 몇 해 전 배정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직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생산에 활동해야만 했다.

 당시 출입기자였던 기자는 퇴근을 못 하는 집안의 가장을 응원하려 이른 아침 따뜻한 음료수를 들고 공장을 찾은 가족들을 기쁜 마음으로 취재해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판매 부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보다는 쉬는 시간이 더 많아 안타깝다. 기자는 캡티바, 딸 가족은 말리부, 아내는 스파크를 몰고 다닌다. 우리 가족은 쉐보레의 가족으로 쉐보레의 도시에서 당당하게 살고 있다.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모여 진정한 자동차의 도시 쉐보레의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지난 28일 한국지엠 카허 카젬(Kaher Kazem) 사장의 군산시청 방문에 군산시는 극진하게 예우를 갖춰 환영했다.

 카젬 사장을 맞이하는 문동신 군산시장은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시청 현관에 나와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청사에 들어선 한국지엠 CEO의 차량을 공무원들이 줄지어 반겼고, 환영 꽃다발을 받은 카젬 사장의 손을 잡은 문 시장은 '군산공장 정상화에 힘을 보태달라'며 거듭 인사말을 전했다.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지역경제가 크게 침체한 상황에서 한국지엠 군산공장마저 위기에 처하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기원하는 외침인 것이다.   군산 지역사회의 바람이 꼭 현실이 되길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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