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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스는 코미디계 방탄소년단…英웨스트엔드서 공연"

등록 2017.11.29 16: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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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스는 코미디계 방탄소년단…英웨스트엔드서 공연"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옹알스 10주년에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서자고 했었는데, 결국 이뤄졌습니다. 한국 코미디언 최초의 일입니다."

옹알스 멤버 채경선은 29일 서울 관악구 대교타워에서 열린 옹알스 프레스콜에서 "옹알스가 '캣츠', '레미제라블' 등의 공연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돼 기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는 저글링과 마임, 비트박스 등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논버벌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코미디 팀이다. 조수원·채경선·조준우·최기섭·하박·이경섭·최진영으로 구성됐다.

'옹알스'는 12월 5일부터 2018년 1월4일까지 5주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코미디 전문극장 소호 시어터에서 총 35회 공연을 한다.

이날 사회를 맡은 개그맨 윤형빈은 "옹알스가 미국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양대 공연 중심지로 꼽히는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다"며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초청받은 것은 기쁘고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옹알스'를 초청한 소호 시어터는 코미디 창작극 전용 소극장으로 연간 27만 명의 관객이 방문하고 객석 점유율이 90%가 넘는다. 영국 내 코미디와 창작연극 무대로는 최고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극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이 올라가는 연말에 '옹알스'가 공연을 하게 됐다.
"옹알스는 코미디계 방탄소년단…英웨스트엔드서 공연"

이날 프레스콜에는 개그맨 윤형빈, 옹알스(조수원·채경선·조준우·최기섭·하박·이경섭·최진영) 멤버들이 참석했다. 

옹알스 멤버들은 자신들을 도와준 전유성, 정준하, 조혜련, 박수홍, 김지선, 이성미, 김미화, 박준형, 송은이, 김숙 등 개그맨 선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11년에 템즈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았는데 비행기 표만 구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4명이서 1000만원이 들었는데, 그 돈이 없었다. 그런데 일면식도 없었던 전유성 선배가 전화해서 '나중에 잘 되면 갚으라'며 1000만원을 지원해줬다. 정말 감사했다."(채경선)

"내가 힘들 때 정준하 선배도 많이 도와줬다. 정준하 선배가 얼마 전에 영국 출국을 앞두고 있는 우리를 불러서 밥을 사줬다. 그리고 먼길 떠나기 전에 기죽지 말라며 금전적으로도 도와줬다."(조수원)

아울러 옹알스 멤버들은 그간의 고충도 털어놨다.

최기섭은 "처음에 해외 진출을 하려고 할 때 물어볼 곳이 없어서 답답했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직 우리 공연을 못 본 사람들도 많다. 좋은 공연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채경선은 "대학로에서 코미디 공연이 많은데, 사람들이 '공연에 누가 나오냐'를 항상 많이 묻는다"며 "외국 배우들이 오는 대작은 누가 나오는지 안 물어보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배우에 따라 티켓 파워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개봉이나 앨범 발표를 앞두고 많은 배우들이 홍보때문에 예능에도 나오는데, 우리는 그것 마저도 힘든 경우다"며 "방송국을 돌아다니면서 홍보하기가 어렵다. 어떻게 하려고 해도 인지도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옹알스는 코미디계 방탄소년단…英웨스트엔드서 공연"

옹알스는 어려움을 딛고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2010년 세계적 권위의 공연 축제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 스위스 몽트뢰 코미디 페스티벌, 시드니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등 각종 해외 코미디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공연을 펼쳤다.

이밖에도 중국·이탈리아·스페인·영국·인도·캐나다 등의 세계 각지를 방문해 K-코미디의 힘을 보여줬다.

조준우는 "미국의 코미디언 중 광대 역할을 하는 친구한테 말을 걸었는데, 아무 이야기가 없었다"며 "'왜 말을 안 하냐'고 물어보니 말을 하게 되면 누군가 상처받는 코미디가 될 것 같아서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옹알스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코미디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그맨 윤형빈은 "옹알스는 내 마음 속의 방탄소년단"이라며 "코미디에서만큼은 방탄소년단 못지 않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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