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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방송인 빌리 부시 "트럼프가 성적 농담한 것 맞다"

등록 2017.12.04 15: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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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방송인 빌리 부시 "트럼프가 성적 농담한 것 맞다"

【뉴욕=AP/뉴시스】이혜원 기자 =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 한 여성 방송인에 대한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자신이 진행하던 토크쇼 NBC 투데이쇼에서 하차했던 빌리 부시가 당시 공개된 녹음파일 속 목소리의 주인공은 트럼프 대통령이 맞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부시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맞아, 도널드 트럼프, 당신이 그렇게 말했다" 제하의 글에서 "당시 버스에는 트럼프와 나 외에도 7명의 사람이 있었는데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트럼프)가 아주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공연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가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녹음파일은 지난해 10월 7일 워싱턴포스트(WP)에 의해 공개됐다.

당시 논란이 된 녹음파일에는 트럼프가 2005년 10월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NBC 방송의 '액세스 할리우드' 진행자 부시와 나눈 대화가 담겨있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2005년 1월 멜라니아와 결혼한 트럼프는 결혼한 지 9개월만에 "그녀한테 접근했는데 실패했다. 솔직히 인정한다", "어느 날 그녀를 보니 커다란 가짜 가슴에 얼굴도 완전히 바뀌었더라", "유명인이라면 여성의 성기를 움켜쥘 수 있다"는 등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원색적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유부녀를 유혹한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는 "누군가 이 발언으로 상처받았다면 사과한다. 탈의실에서 남자들끼리 주고받는 그런 류의 농담이었다"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부시는 "트럼프가 사적으로 '액세스 할리우드' 테이프가 진짜가 아니라고 말했다는 보도를 접한 이후에 글을 쓸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이 나라는 현재 수 년간 권력남용과 성적비행을 스스로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NYT는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지인들에게 '액세스 할리우드' 녹음파일이 진짜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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