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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메이트, 음원시장 '메기'?...개발자 김순원 "月사용자 30만 돌파"

등록 2017.12.14 15: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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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순원 SK테크엑스 매니저 (사진 = SK테크엑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순원 SK테크엑스 매니저 (사진 = SK테크엑스 제공) [email protected]

음원 앱 이용자, 프로모션 가입 비중 높아..."옮겨 다니는 '메뚜기족' 잡는다"
핵심 서비스는 '개인화'...전문가 100인이 추천한 플레이리스트 1만3000개
요금제도 업계 최저 수준...실제 감상횟수에 따라 차별화된 가격 제공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지난달 가입자가 두 배 늘어나면서 MAU(월간실사용자수)가 30만을 돌파했습니다. 음원 서비스 후발주자로 남들과 다른 서비스를 보여줘야 하다는 부담이 많은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극복하고 있습니다"

 국내 음원시장은 대표적인 '레드오션'으로 꼽힌다. 음원 서비스가 10년 이상 진행되면서 시장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가입자 이동도 큰 폭으로 변화가 없는 탓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뮤직메이트가 서비스 이용자를 두 배로 늘렸다는 사실이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에 멜론 등을 중심으로 고착화된 음원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테크엑스에서 서비스하는 음원 앱 '뮤직메이트'를 개발한 김순원 매니저는 1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후발주자로서 가입자 유치를 위해 프로모션 기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메뚜기족'을 잡으려고 한다"며 "이들을 우리 서비스에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뮤직메이트는 2015년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작했다. 라디오 스트리밍이란 앱에서 추천한 음악리스트를 라디오처럼 들을 수 있는 방식을 의미한다.

 초기의 뮤직메이트는 일반적인 음원 서비스 방식과는 다르게 듣고 싶은 음악을 검색해서 듣거나, 듣기 싫은 음악을 넘길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해외에서 유사한 서비스가 성공을 거뒀지만 국내는 미온적인 반응이었다.

 이에 지난 7월 뮤직메이트는 앱 개편을 통해 일반적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탈바꿈했다. 다만 뮤직메이트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면 개편하면서 이전 추천 서비스의 장점은 그대로 살렸다.

【서울=뉴시스】 뮤직메이트 메인 화면 (사진 = SK테크엑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직메이트 메인 화면 (사진 = SK테크엑스 제공) [email protected]


 김 매니저는 뮤직메이트의 슬로건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메뚜기족'을 잡을 방안은 '개인화'에 있다"며 "뮤직메이트는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날씨·계절·시간 등 상황에 맞는 음원을 제공한다. 앱 개편에 가장 초점을 맞춘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뮤직메이트에는 전문가 100여명이 만든 1만3000여개의 플레이리스트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만드는 테마만 20여개로, 꾸준히 최신화하고 있다.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된 곡들도 빅데이터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인기가 없다고판단되면 즉시 교체하고 있다.

 뮤직메이트가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추천방식은 유명 글로벌 기업들이 제공하는 방식과 똑같다. 이미 검증된 방식을 채택해 국내 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개선과정을 거쳤다.

 김 매니저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등에서 사용하는 '협력 필터 알고리즘'을 통해서 음악을 추천한다"며 "음원 서비스의 핵심은 결국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가 가장 좋아할 만한 곡을 추천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용자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다른 이용자의 음악감상 이력을 분석해 공통적인 것을 제외한 나머지 차집합을 우선적으로 제공한다"며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인지곡을 선호하면 인지곡을, 비인지곡을 선호하면 비인지곡을 중심으로 추천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요금제도 이용자의 음원스트리밍 사용 형태에 맞춰 차별화해 설계됐다. 다른 앱과는 달리 감상횟수에 따라 300회, 400회, 500회를 선택할 수 있다. 정기결제시 각각 2900원, 3900원, 4800원이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김 매니저는 "일반적인 음원 스트리밍 앱의 요금제는 월 7000원 수준"이라며 "이것도 이용자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다양한 요금제를 고민하다보니 감상횟수를 기준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가 무제한 스트리밍 요금제를 사용해도 실제 89%는 300회 미만으로 음악을 감상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11%의 이용자가 평균을 올려서 가려져 있을 뿐이다. 요금제를 다양하게 만들어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월 300회 요금제로 감상하던 사람들이 무제한 요금제로 넘어오느냐는 질문에 "굉장히 많다"며 "처음에는 300회 미만을 사용하다가 감상횟수가 점점 높아진다. 결국은 무제한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하고 있다"고 답했다. 뮤직메이트의 요금제가 이용자 습관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뮤직메이트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번달 17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 6개월 한정 300회 스트리밍 요금제와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를 월 100원에 판매하고 있다. SK테크엑스는 뮤직메이트의 MAU를 끌어올리기 위해 업계 최저가 요금제를 다양하게 만들 계획이다.

 김 매니저는 "뮤직메이트를 개발한 SK테크엑스는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기술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인만큼 음원 서비스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빅데이터를 기반한 개인화 기술에 승부를 걸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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