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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주 35시간 근무 결단...中企 "거긴 대기업 이잖아"

등록 2017.12.08 19: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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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고용노동소위원회에 참석한 임이자 소위원장,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민의당 김삼화 간사 등 여야 의원들이 근로시간 단축안을 담은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2017.11.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고용노동소위원회에 참석한 임이자 소위원장,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민의당 김삼화 간사 등 여야 의원들이 근로시간 단축안을 담은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2017.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주 35시간 근무제는 우리나라 근무 현실을 볼 때 가히 파격적이다. 하지만 이를 보는 중소기업들은 "여건이 충분치 않다"며 앓는 소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신세계의 행보로 사회적 분위기가 근로시간 단축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선 안 된다는 게 이유다.

경기도에서 중소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A대표는 “신세계 그룹은 대기업이다. 대기업하고 중소기업이은 조건이 같을 수 없다”면서 “그러면 중소기업도 연착륙하고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가장 요구해온 게 노사 합의 시 8시간 연장하는 걸 해 달라고 한 건데 지난 정부에서 한시적으로 한다고 했다가 이 정부 와서 깨졌다”면서 “노사가 이미 합의를 했는데 지금 더 어렵게 만들어 놓으니 업체들이 난리다”라고 전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중소업체를 운영 중인 B대표는 대기업과의 갑을관계 탓에 중소기업은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정책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대기업처럼) 독자적으로 만든 제품을 파는 게 아니고 어딘가 하청을 받아서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고, 그 사람들(대기업)이 물건 값을 맘대로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면서 “그래서 단순히 그들이 하는 것과 비교할 순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B대표는 근로시간 단축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는 아직 안 쓰고 있는데, 그들(외국인)을 쓰면 오히려 숙식제공 등 부담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면서 “우리가 자국인들을 데리고 일을 해야지, 급하니까 데려다 쓰긴 하는데 일시적으로 그렇게 하는 건 항구적으로 바람직 한 게 아니다”고 전했다“

경남지역에서 중소업체를 운영 중인 C대표는 격앙된 목소리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나라고 퇴근 안하고 싶겠냐. 가족들하고 일찍 들어가서 TV 보고 저녁도 먹고 그러고 싶다”면서 “그렇지만 여건이 안 되고 주어진 일을 다 못하니까 퇴근을 못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 아무리 일이 좋아도 밤 늦게까지 일하면서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좀 우리까지 포괄한 근원적인 것들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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