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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의 더블데이트] '원조 초통령’ 량현량하 “지금부터 인생 2막”

등록 2017.12.10 10: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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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00년대 인기를 끈 일란성 쌍둥이 듀오 '량현량하'의 멤버 량현(왼쪽), 량하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량현량하는 내년 1월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축하 공연에서 KT 공연팀 소속으로 비보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12.1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00년대 인기를 끈 일란성 쌍둥이 듀오 '량현량하'의 멤버 량현(왼쪽), 량하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량현량하는 내년 1월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축하 공연에서 KT 공연팀 소속으로 비보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가수로서 수많은 무대에 섰지만, 이번에 춤만을 위해 무대에 서니 기분이 색다르더라. 저희가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었다(웃음)."(량현)

13세의 나이에 '학교를 안 갔어'를 당당히 외쳤던 일란성 쌍둥이 듀오 '량현량하'의 두 멤버인 김량현(30)과 김량하(30)가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축하 공연에서 KT 비보이팀 소속으로 비보잉을 선보이고 있다.

량현량하는 2000년 정규 1집 '쌍둥이 파워'로 데뷔해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풋풋하고 귀여운 모습과 달리 무대 위에서 화려한 춤 퍼포먼스로 큰 관심을 끌었다. '원조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통한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림픽 성화 봉송 코스에 맞춰 인천, 부산, 울산에서 공연한 데 이어 내년 1월까지 20차례 무대에 오른다. 세 살 터울의 친누나가 비보이팀을 소개해주면서 참여하게 됐다.

최근 서울 구로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량현량하는 "인천에서 제일 떨렸는데 이후 바로 적응했다"면서 "공연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지만 무대에 오르는 자체가 큰 기쁨"이라고 입을 모아 웃었다.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이 기획한 량현량하는 만 13세의 나이인 1992년 데뷔해 '점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미국 랩 듀오 '크리스 크로스'로부터 영감을 받은 팀이다. 크리스 크로스는 기약 없이 장기간 휴식 뒤 성장한 모습으로 컴백하는 콘셉트의 팀이었다.

2004년 2집을 발표하고 2007년 동반 군 입대를 한 량현량하는 JTBC '슈가맨' 등을 통해 얼굴을 내비쳤지만, 쉽게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지 않았다.

서른살이 되기 전까지 우선 다양한 사회생활을 경험해보자는 두 사람의 약속 때문이었다. 량현은 제약회사 인턴을 비롯해 다양한 업종에 뛰어들었고, 량하는 주로 중·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하는 동시에 2년 전부터 의류 브랜드 사업을 준비해왔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00년대 인기를 끈 일란성 쌍둥이 듀오 '량현량하'의 멤버 량현(왼쪽), 량하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량현량하는 내년 1월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축하 공연에서 KT 공연팀 소속으로 비보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12.1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00년대 인기를 끈 일란성 쌍둥이 듀오 '량현량하'의 멤버 량현(왼쪽), 량하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량현량하는 내년 1월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축하 공연에서 KT 공연팀 소속으로 비보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12.10. [email protected]

량현은 "량하와 군대를 다녀와서 우리 인생을 살아보자고 결심했다"면서 "여러 일을 하면서 칭찬을 받으니까, (가수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잘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웃었다.

량하는 "의류 브랜드 사업을 하면서 홀로서기 경험도 했다"면서 "각자 인생에서 세운 목표를 이루고 활동을 같이 하는 것도 뜻깊을 거라 봤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로운 소속사를 찾고 있는 량현량하는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기도 전에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부산광역시 장애인 체육회 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량하는 "장애인 국가대표 분들도 포함된 단체인데 그 분들의 도전 정신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어린 나이에 데뷔할 당시에도 도전의 연속이었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안 되는 것이 어디 있어?'라는 생각으로 임했고 이뤄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00년대 인기를 끈 일란성 쌍둥이 듀오 '량현량하'의 멤버 량현(왼쪽), 량하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량현량하는 내년 1월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축하 공연에서 KT 공연팀 소속으로 비보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12.1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00년대 인기를 끈 일란성 쌍둥이 듀오 '량현량하'의 멤버 량현(왼쪽), 량하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량현량하는 내년 1월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축하 공연에서 KT 공연팀 소속으로 비보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12.10. [email protected]

두 사람의 삶은 수명이 짧다고 여겨지는 아이돌들에게 하나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 랑현은 "하나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도 모르는 자기가 잘 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것에 직접 부딪혀 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량하는 자신이 자주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 항상 궁금해 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아울러 어른 손에 의해 모든 것이 키워지는 아이들을 향해 "혼자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점차 아이들이 이기적으로 돼 간다. 왕따 등 학원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는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야 한다. 서로에 대한 생각에 질문을 던지고 궁금해하며 서로를 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형제, 친구, 팀동료 등 다양한 관계가 돼 평생을 함께 해온 두 사람은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이해하며 동반자가 돼 살아왔다.

량현은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해 또래 친구가 많지 않는데 우리는 가족일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였다"면서 "량하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00년대 인기를 끈 일란성 쌍둥이 듀오 '량현량하'의 멤버 량현(왼쪽), 량하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량현량하는 내년 1월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축하 공연에서 KT 공연팀 소속으로 비보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12.1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00년대 인기를 끈 일란성 쌍둥이 듀오 '량현량하'의 멤버 량현(왼쪽), 량하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량현량하는 내년 1월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축하 공연에서 KT 공연팀 소속으로 비보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12.10. [email protected]

량하가 이어 할말을 고심하며 뜸을 들이자 량현이 그를 향해 "내 존재 자체가 힘이지?"라고 웃으며 물었고, 량하는 대답 대신 씨익 웃었다.
 
두 사람은 본격적인 무대 활동을 다시 준비 중인 지금부터가 인생의 2막이라고 했다. 다만 무엇인가를 단숨에 이루겠다는 목표보다, 지금처럼 많은 걸 보면서 천천히 가고 싶다고 했다.

"큰 욕심을 내거나 대단한 걸 바라는 것이 아니다. 저희를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한다. 변했다면 변한 대로, 혹시나 잘못한 것이 있으면 지적을 해주시고, 멋있다고 느끼시면 멋있다고 해주시면 된다(웃음)."(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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