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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소민 "지호에게 많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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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2-12 08:14:17  |  수정 2017-12-13 22: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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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주연배우 정소민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2.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상이요? 이제껏 상을 욕심내본 적은 없었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1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정소민(28)은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잘라 말했다.

정소민은 최근 종방한 tvN 월화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이번 생)’에서 결혼한 남동생에게 살던 집을 고스란히 내주고 졸지에 홈 리스가 돼 집을 은행과 사실상 공동 소유한 하우스 푸어 ‘남세희’(이민기)와 계약 결혼을 하는 ‘윤지호’로 열연했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깜찍하고 발랄함과 능청스럽고 엉뚱한 모습은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인생의 신맛, 쓴맛을 하나둘 보며 성숙해가는 서른둥이 여성의 내면을 잔잔하면서도 호소력 있게 그려내 호평을 넘어 찬사를 들었다.

각종 시상식이 즐비한 연말을 맞아 당연히 나온 질문이었으나 정소민은 여지를 주지 않았다. “이제껏 욕심을 내본 것은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것 정도였어요”라는 그의 말은 ‘겸손’도 ‘착한 배우 콤플렉스’도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작가님이 저를 보고 쓰신 줄 알았을 정도”라며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 중 지호가 자신과 가장 닮아 연기하기가 수월했다고 털어놓았다. 

“나이도 저와 비슷했고, 경상도 집안(정소민 부산, 윤지호 경남 남해)의 1남1녀 중 맏딸인 것 등 성장 배경이나 가족 구성도 같았어요. 친한 친구가 고교 동창 두 명인 것도요. 무엇보다 교대를 가라는 아버지 몰래 자신의 꿈인 작가가 되기 위해 국문학과를 간 지호처럼 저도 모 대학 무용과를 수시 합격한 뒤 부모님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지원해 합격한 뒤 비로소 말씀드렸거든요, 공통점이 많아서인지 쉽게 지호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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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주연배우 정소민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2.12.  scchoo@newsis.com

많은 배우가 작품을 끝내면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정소민은 평소에도 캐릭터를 보내기 위해 따로 노력하지 않았다. 남으면 남는 대로 그냥 뒀다. 지호는 더욱 그렇다.

“지호가 제게 남는 것이 좋아요. 저와 비슷한 것이 많았던 캐릭터인 데다 제가 배울 것이 많은 캐릭터이기 때문이에요. 저와 지호가 많이 닮았지만, 다른 점도 있어요. 지호도 저처럼 내성적이지만, 부당한 상황에 직면해 자아가 위협을 받는다면 지호는 ‘당신(들)에게 상처를 받았어요’고 당당히 말해요. 그런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제가 잘 알거든요. 저는 그냥 묻어왔는데 지호가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를 지키기 위해서요. 그냥 덮고 넘어가면 그 사람들과는 원만하게 지내겠지만, 상처가 너무 커져 나를 갉아먹게 되거든요.“

정소민은 ‘이번 생’에서는 이민기(32), 이보다 앞서 KBS 2TV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아이해)’에서는 이준(29)과 각각 빼어난 커플 연기를 펼쳤다. 그래서 갖게 된 애칭이 ‘로코 여신’ ‘로코 퀸’이다.

정소민은 “누가 그런 과분한 말씀을 해주시는지 모르겠어요”라며 배시시 웃은 뒤 “제게 어떤 수식어를 붙여주신다는 것 자체가 관심을 두시는 것으로 생각해요.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죠”라면서도 “하지만 수식어가 없어도 좋아요. 하고 싶은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항상 감사하고 행복합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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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주연배우 정소민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2.12.  scchoo@newsis.com

로코는 홀로 할 수 없다. 애칭 역시 상대 배우와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 덕에 가질 수 있었다. 비결은 무엇일까.

“누구나 장점이 있잖아요. 그런 것을 더 잘 보려 하고, 배우려 합니다, 그러면 연기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더라고요.”

 ‘아이해’에서는 이준의 비글미(활달하고 장난스러움)에 어우러졌고, ‘이번 생’에서는 이민기의 연륜에서 나오는 원숙함에 의지했다는 얘기다.

‘이번 생’은 대한민국 여성이 살면서 부딪힐 수 있는 수많은 사건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덕분에 에피소드가 시청자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호로 두 달여 산 정소민이 가장 많이 눈물을 쏟은 신은 무엇일까.

결혼식 신이었다. 

“그 신을 찍을 때 엄마 생각이 정말 많이 나더라고요. ‘엄마’(김선영)가 전해준 앨범과 편지를 보는 장면에서는 저희 엄마가 편지를 써주신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어요. 제가 맏딸이기 때문에 지고 있는 짐 같은 것이 있는데 엄마만 유일하게 헤아려주시는 지점들이라고나 할까요. 사실 촬영하기 전에는 감정신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편지를 보게 되니 촬영을 시작한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도 눈물이 계속 났어요. 실제 제 결혼식 날 엄마 편지를 받은 것처럼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죠.“

극 중결혼식 신에서 잘 드러났듯 세희가 바통을 이어받기까지 지호에게는 어머니가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현실의 정소민에게도 가장 든든한 응원부대는 어머니다.

“엄마가 ‘이번 생’의 열혈 시청자셨어요. 심지어 월·화요일 저녁에는 아무런 약속도 안 잡으시고 집에서 무조건 기다리시다 보셨죠.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을 들으니 힘이 정말 많이 나더라고요. 특히 터널 신(조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서 가까스로 도망친 뒤 걸었던)에서 내레이션을 하며 ‘내가 하는 이 말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저도 위로를 많이 받았거든요, 엄마도 그 장면을 보시고 ‘네가 어떤 것을 지향하는지, 어떤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잘 알겠다’고 하셨어요. 그동안 정말 외로운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그런 것을 봐주고 이해해주는구나 싶어서 위안이 많이 됐답니다.”

정소민은 올해 ‘아이해’와 ‘이번 생’을 차례로 히트시키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4월 개봉한 코미디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은 흥행(약 65만 명)은 아쉬웠지만, 정소민의 연기력만큼은 좋은 점수를 받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롯데칠성 음료, 리얼베리어 화장품 등 광고 모델을 꿰차고, 차기작 러브콜이 잇따르는 것이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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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주연배우 정소민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2.12.  scchoo@newsis.com

하지만 정소민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오를 더욱 다진다.

“저는 예전부터 항상 똑같은 노력을 해왔어요. 그런데 당장 빛을 발하는, 기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이제야 조금씩 발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절대로 안주할 수 없어요. 지금 더욱 열심히 해야 미래의 내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죠. 조금이라도 좋으니 나아지고 싶다는 욕망이 크답니다. 지금 너무너무 행복한데 100% 만족할 수는 없어요. ‘이번 생’을 통해 과분한 칭찬을 듣고 있으나 저 스스로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거든요. 그것을 메우기 위해 노력할 거에요.”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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