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日정부 "필리핀 위안부상…극히 유감"

등록 2017.12.12 14:46: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마닐라=신화/뉴시스】필리핀 위안부 여성 동상이 지난 8일 마닐라에 세워진 모습. 2017.12.12

【마닐라=신화/뉴시스】필리핀 위안부 여성 동상이 지난 8일 마닐라에 세워진 모습. 2017.12.12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 정부가 필리핀 마닐라에 일본군의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동상이 세워진 데 대해 "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마닐라에 위안부 동상이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라며 "해외에서 위안부 동상이 설치되는 것은 우리나라(일본)의 입장과 상충하는 것으로 극히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장관은 이어 필리핀 정부에 (위안부 동상) 설치 경위 등을 확인하는 동시에, 일본 정부의 입장을 필리핀 정부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또 "일본과 필리핀은 오랫동안 진정한 의미의 전략적 파트너로, 이번 건에 대해서도 필리핀 정부와 잘 상담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필리핀 정부 기관인 국가역사위원회는 이달 8일 수도 마닐라의 산책로에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높이 3m 가량의 동상을 설치했다.

 이 위안부상은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이 눈 가리개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동상 기단에는 '이 기념물은 1942~1045년 일제 강점기에 성폭력에 희생된 필리핀 여성을 기린다'라고 적혀 있다.
 
 국가역사위원회에 따르면 이 위안부상은 현지 시민단체가 건립을 제안했으며 동상 제작을 위안 자금을 기부했다.

 NHK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1990년대 들어서 2차 세계대전 중 자신을 일본군의 위안부 피해자였다고 밝히는 여성들이 나왔으며, 이 중 일부는 무라야마 도이미치(村山富市) 내각 당시인 1995년 발족한 '아시아여성기금'에서 보상금 지급 등을 받았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이를 거부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동상이 설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마닐라 주재 일본대사관은 필리핀 정부에 대해 위안부상이 설치된 상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NHK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