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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미 상원의원, 건강 급격히 악화

등록 2017.12.15 08: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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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스트롬 서몬드 룸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군사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06.30. photo@newsis.com

【워싱턴=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스트롬 서몬드 룸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군사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06.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뇌종양 치료 부작용으로 병원에 재입원한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CNN이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CNN에 매케인 상원의원이 재입원하기 전부터 건강상태가 급격히 약해진 듯 보였고, 최근 회의에 참석해서는 이전처럼 목소리를 높여 말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예전에서는 항상 회의 때마다 큰 소리로 말을 하곤 했는데, 최근 들어선 전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매케인의 정신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에너지 면에서는 정상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매케인 의원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CNN에 지난 13일 매케인 의원의 부인인 신디 여사와 대화를 나눴다면서 "부작용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그가 다시 (의회로)돌아와 오랫동안 (의정에) 계속 참여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매케인의 부재는 상원의 세제개혁안 투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화당 상원은 현재 의석 52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 중 2명만 이탈해도 개혁안이 상원을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여기에 매케인 의원까지 표결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다면 부결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공화당 소속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이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구하면서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다음 주로 예정됐던 표결 일정은 일단 연기되는 분위기이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14일 "상원에서 (매케인 의원의)건강 문제로 결석이 생긴 만큼 표결 일정을 유연하게 정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81세인 매케인은 1967년 베트남 군에 붙잡혀 5년반동안 전쟁포로가 됐다가 1973년 파리평화조약이 체결된 후에야 귀국한 전력을 가진 '전쟁영웅'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해군에서 제독을 지내 미 해군 사상 최초의 사성장군 부자 기록을 세웠으며, 매케인 본인도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항공모함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1981년에 해군에서 퇴역한 후 이듬해 1982년 애리조나 제1선거구의 미국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두번의 임기를 지냈다. 1986년에는 애리조나 주의 미국 상원의원이 되었으며 1992년, 1998년과 2004년의 선거에서 승리했다. 2008년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다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에 패했다.

 매케인은 정치적으로는 보수주의적 성향의 소유자이지만, 공화당의 주류와는 다른 견해를 가져 '이단아' '별종'으로 불리기도 한다. 1994년 민주당 소속의 존 케리 상원의원과 손잡고 미국과 베트남 간의 관계정상화를 골자로 한 결의안을 의회서 통과시켜 이듬해 양국 간 외교관계 회복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재는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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