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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도 녹여 버린 홍명보 자선축구

등록 2017.12.19 21:45:13수정 2017.12.19 22: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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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행사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꿈 나눔 축구경기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에서 사랑팀 정대세가 득점을 한 후 서경석과 하트를 그리고 있다. 2017.12.1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행사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꿈 나눔 축구경기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에서 사랑팀 정대세가 득점을 한 후 서경석과 하트를 그리고 있다. 2017.12.19. [email protected]

'6인의 숨겨진 축구영웅' 주제로 개막
릴레이 달리기 이벤트로 팬들에게 즐거움 선사
하나팀, 결승전서 사랑팀 3-1로 꺾고 우승
 
【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홍명보 자선축구(2017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는 어김없이 열렸다.

19일 오후 8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축구팬 약 20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홍명보 장학재단이 주최한 이 행사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눈에 띄는 것은 야구장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홍명보 자선 축구는 그 동안 축구장, 배구장, 농구장 등에서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올해는 야구장이다. 야구장에서 행사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행사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꿈 나눔 축구경기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에서 희망팀 이민아가 하나팀 알베르토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17.12.1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행사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꿈 나눔 축구경기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에서 희망팀 이민아가 하나팀 알베르토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17.12.19. [email protected]

이번 행사는 '6인의 숨겨진 축구영웅'이란 주제로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한 인물의 정신을 기리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된 김용식, 김화집, 홍덕영, 한홍기, 정남식, 최정민 등이 이번 테마의 축구영웅들이다. 이들은 한국축구의 기틀을 마련하고, 중흥의 발판을 다진 축구인들이다.

김용식 선생은 1948년 런던올림픽대표팀 주장을 맡은 '한국축구의 대부'로 통한다. 김화집 선생은 1950년대 초 대표팀 감독과 한국인 최초의 국제심판을 지냈다. 홍덕영 선생은 1948년 런던올림픽과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대표팀 골키퍼로 출전했다. 이들 3명은 2005년 축구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홍기 선생은 1970년대 청룡팀 감독을 지냈고, 정남식 선생은 1948년 런던올림픽과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출전했다. 최정민 선생은 1950년대 한국축구를 주름잡던 공격수 출신으로 1960∼1970년대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행사에 앞서 전광판에는 한국 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이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영상이 상영됐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고 경기에 나설 사랑팀, 희망팀, 하나팀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행사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꿈 나눔 축구경기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에서 희망팀이 득점을 한 후 동료선수들과 세레모니를 있다. 2017.12.1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행사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꿈 나눔 축구경기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에서 희망팀이 득점을 한 후 동료선수들과 세레모니를 있다. 2017.12.19. [email protected]

첫 경기는 사랑팀과 희망팀의 대결로 펼쳐졌다.

사랑팀은 골키퍼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를 비롯해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 김민우(수원), 심서연(인천현대제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문기한(부천), 정대세(시미즈), 방송인 서경석이 나섰다.

희망팀은 골키퍼 신화용(수원), 홍정호(장쑤쑤닝), 이재성(전북), 이민아(고베아이낙), 정우영(충칭리판), 윤일록(서울), 주민규(상주), 전 마라토너 이봉주가 선발로 출전했다.

정대세의 첫 골이 터지자 사랑팀은 각자 유니폼 속에 준비한 글자를 통해 '잊지않겠습니다 축구영웅'이라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곧바로 희망팀의 동점골이 터졌다. 사랑팀과 마찬가지로 유니폼을 벗고 '당신은 영원한 국가대표!'라는 세리머니로 축구영웅들의 정신을 기렸다.

특히 얼짱 축구선수로 유명세를 탄 이민아가 볼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행사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꿈 나눔 축구경기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에서 희망팀 이봉주가 릴레이게임을 하며 달리고 있다. 2017.12.1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행사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꿈 나눔 축구경기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에서 희망팀 이봉주가 릴레이게임을 하며 달리고 있다. 2017.12.19. [email protected]

양 팀 선수들 모두 밝은 얼굴로 경기를 뛰었지만 승부에서만큼은 진지했다. 정대세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몸놀림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희망팀 골문을 노렸다. 20분간 펼쳐진 첫 경기는 사랑팀의 3-1승리로 끝났다.

두 번째 경기는 희망팀과 하나팀의 대결로 이어졌다.

하나팀은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박주호(울산), 장현수(FC도쿄), 서현숙(수원FMC), 손준호(포항), 고요한(서울), 조수철(부천), 방송인 알베르토가 나섰다.

장현수의 골이 터졌다. 하나팀은 '열정의 땀방울 기억될 평창!' 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세레머니를 선보이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후에도 하나팀은 고요한과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의 연속골이 터지며 3-0 승리를 챙겼다.

두 번째 경기가 끝나고 사랑, 희망, 하나팀의 릴레이 달리기 이벤트가 열렸다.

첫 번째 축구공을 드리블 하며 트랙을 돌았고 두 번째 주자는 하키스틱을 사용해 공을 쳐가며 승부를 펼쳤다. 세 번째 주자는 전력질주, 네 번째 주자는 지압 슬리퍼, 그리고 마지막 주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성화 봉송의 모양의 막대를 들고 전력질주를 펼쳤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행사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꿈 나눔 축구경기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에서 사랑팀이 득점을 한 후 동료선수들과 세레모니를 있다. 2017.12.1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행사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꿈 나눔 축구경기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에서 사랑팀이 득점을 한 후 동료선수들과 세레모니를 있다. 2017.12.19. [email protected]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선수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박장대소를 하며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곧바로 사랑팀과 하나팀의 결승전이 이어졌다. 하나팀이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치며 정우영, 고요한의 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사랑팀은 방송인 서경석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알베르토에서 쐐기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승자와 패자는 없었다. 적어도 이날 모인 축구선수들과 팬들은 매서운 추위를 잠시 잊고 한 겨울의 밤의 뜨거운 축구 축제를 즐겼다.

한편 이날 자선행사 수익금은 축구발전을 위해 공헌한 국가대표출신 원로 중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의료지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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