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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아빠·김광석·한샘…2017 사건사고 10대 뉴스

등록 2017.12.27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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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여중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씨가 11일 오전 현장검증을 위해 서울 중랑구 사건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7.10.1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여중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씨가 11일 오전 현장검증을 위해 서울 중랑구 사건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7.10.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사건팀 = 2017년에도 사회적으로 분노와 불안감을 고조시킨 각종 사건·사고가 꼬리를 물었다. 여중생 딸의 친구를 집으로 유인해 성적 욕구를 채운 뒤 목숨까지 앗아간 '어금니 아빠'와, 8세 여아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인천의 여고생은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포항 강진은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을 일으켰다. 영흥도 낚싯배 참사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여전히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다음은 뉴시스가 선정한 '2017 사회 분야 사건사고 10대 뉴스'다.

 ◇인면수심 '어금니 아빠'의 여중생 살인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의 결정체였다. 이씨는 지난 9월30일 여중생 딸의 친구(14)를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인 뒤 음란행위를 하고 살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방송에 출연해 딸의 치료비를 눈물로 애원하던 이씨는 아내의 죽음 이후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없게 되자 딸의 친구를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씨와 범행을 공모한 딸과 은신처를 마련해준 공범 1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전국 뒤흔든 포항 지진…사상 첫 자연재해로 수능 연기

 전 국민이 다시 한 번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11월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80명 넘는 부상자가 속출했다. 땅이 갈라지고 담벼락과 건물 외벽이 붕괴되는 등 물적 피해는 물론 15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상 첫 자연재해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연기되면서 전국의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었다. 경주·포항의 잇따른 지진을 계기로 '지진 포비아'가 확산됐다.
 
 ◇故 김광석 딸 사망 의혹…괴담 편승 '마녀사냥' '여혐' 논란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아내 서해순씨가 딸을 일부러 숨지게 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김씨 유족의 고소·고발로 붉어진 사건은 경찰의 무혐의 결론으로 일단락됐다. 유기에 대한 고의 및 사실을 인정할 만한 증거와 양육 과정에서 서씨가 딸을 방치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도 경찰과 동일한 처분을 했다. 일각에서는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가 마녀사냥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일었다. '여성혐오(여혐) 코드를 이용한 관음증의 사기극'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씨는 이 기자와 고발뉴스, 김씨의 친형을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이 기자가 제작한 영화 '김광석'의 상영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과 함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포항=뉴시스】박준 기자 = 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해 갈라진 포항의 한 도로. 2017.11.15 june@newsis.com

【포항=뉴시스】박준 기자 = 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해 갈라진 포항의 한 도로. 2017.11.15 [email protected]


 ◇한샘 신입 여직원 성폭력 논란

 가구업체 한샘에서 신입 여직원을 대상으로 성폭행과 몰래카메라 촬영 등 사내 성폭력 범죄가 발생한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려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사측이 진상 규명이나 적절한 후속대책을 세우지 않고 숨기는데 급급한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판이 일었다. 한샘 사장이 대국민사과를 하고 철저한 진상파악과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았으나 일부 소비자의 불매운동과 기업 신뢰도 추락은 막진 못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다른 기업에서도 사내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폭로됐고, 정부와 정치권은 직장내 성폭력 근절 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잔혹한 청소년 폭력·살인…엄벌 여론 봇물

 지난 3월 인천에서 8세 여아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17세 여고생 김모양. 김양은 초등학생을 꾀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데리고 가 살해한 후 아파트 옥상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에는 부산의 한 여중생이 또래 친구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얼굴과 몸이 피투성이가 된 사진이 공개됐다. 흉악한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됐다. 형사 미성년자에 대한 처벌을 면제하는 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다수 제기되자 정부는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14세 미만에서 13세 미만으로 조정하고 상습·보복·성폭력 등 죄질이 불량한 경우 긴급체포나 구속 등을 통해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천 영흥도 낚싯배 참사…15명 목숨 앗아간 인재(人災)

 지난 12월3일 인천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선창 1호)가 급유선(명진15호)과 충돌해 낚싯배에 타고 있던 22명 중 15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 종사자들의 안전불감증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번 전복 사고도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 사고 당시 급유선의 갑판원은 조타실 자리를 비웠고 선장은 전방주시를 태만했다. 해경은 해상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늑장출동으로 미숙한 대응체계를 또 한 번 노출했다. 정부는 해경의 출동지연 등에 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문책을 약속하는 한편 낚싯배 참사를 계기로 선박안전 관리를 강화한 종합대책이 만들어졌다.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할머니·엄마·딸 3대 참변 등 29명 사망
 
  지난 12월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8층 건물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에서 발화한 불과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다. 이번 화재로 목욕을 갔던 할머니·엄마·딸 3대가 목숨을 잃는 등 29명이 사망하고 30명 넘게 부상했다. 불은 전기공사를 하고 있던 1층 주차장에서 시작해 건물 내 화물용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타고 불길과 유독가스가 뒤덮으면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연성 외장재인 드라이비트(Drivit)를 건물 마감재로 사용해 불길이 더 빠르게 퍼졌고 건물 앞 불법주차 차량이 소방차의 진입을 가로막아 신속한 구조에 장애물이 됐다. 여성 목욕탕 비상구 통로가 철제 선반으로 막혀있는 등 소방점검도 부실 의혹을 낳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집약된 사건이었다.
 
【제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21일 오후 4시께 화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대형 목욕탕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2017.12.21.(사진=제천소방서 제공) 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21일 오후 4시께 화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대형 목욕탕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2017.12.21.(사진=제천소방서 제공)  [email protected]

 
 ◇살충제 계란 파동…위협받는 국민 식탁

 올해 4월 한국소비자연맹이 국내 유통 계란의 농약 검출 실태 조사결과를 공개하면서 이른바 '살충제 계란' 파동이 불거졌다. 정부는 뒤늦게 관계부처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의 출하를 전면 중지했다. 전국 계란농장 1239곳 중 1190곳이 적합(전체 공급물량 95.7%) 판정을 받고 시중유통이 허용됐지만 최종 부적합 농장은 친환경 농장 31곳·일반 농장 18곳 등 49곳에 달했다. 농축산업 당국의 오판과 허술한 관리·대응으로 살충제 계란 파동을 초래하고도 계속된 부처 간 엇박자로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혼선만 부추겼다는 비판이 일었다.

 ◇일회용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여성들 '케모포비아' 확산
 
 올 여름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한 일부 소비자들이 생리 양 감소, 생리 기간 단축, 생리통 증상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면서 생리대의 유해물질 검출 논란이 불거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월 생리대 휘발성 유기화합물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일회용 생리대를 평생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불안에 떨었다. ‘케미컬(Chemical)’과 혐오를 뜻하는 ‘포비아(Phobia)’의 합성어로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증을 일컫는 '케모포비아' 현상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잇따른 개 물림 사고...반려견·견주 처벌 논란

 대형 음식점 '한일관'의 대표 김모씨가 9월30일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씨 가족의 반려견에 물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김씨는 정강이를 물린 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엿새 만에 숨졌다. 이 개 물림 사고를 계기로 반려견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견주들의 성숙한 책임의식과 반려견에 대한 교육·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정부는 반려동물에 의한 사고 발생 시 동물보호법에 근거해 소유주를 처벌하고, '개파라치' 신고포상금 제도 기준 마련, 견주와 반려견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국산 계란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이 나와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모 영농조합법인 저장창고에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0.04ppm이 검출된 '08광명농장' 생산분 계란 8460개가 폐기되고 있다. 2017.08.21.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국산 계란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이 나와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모 영농조합법인 저장창고에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0.04ppm이 검출된 '08광명농장' 생산분 계란 8460개가 폐기되고 있다. 2017.08.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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