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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10년 어제와 오늘]② 세계경제 '동시 팽창' 시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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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1-02 05:51:00  |  수정 2018-01-09 09: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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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월가 발(發)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10월 미국의 실업률은 무려 10%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해 11월 완전고용 수준인 4.1%로 떨어졌다. 17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이다.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1%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9.4% 올랐다. 나스닥은 이보다 높은 28.2%나 뛰었다. 다우지수는 지난 해 71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지수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CNN방송은 2017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미국 경제가 딸꾹질 한번 하지 않고 평탄한 랠리를 이어왔다고 분석했다. S&P 500 지수는 2016년 미 대선 이후 2017년 내내 하루 혹은 며칠에 걸쳐 3% 이상 떨어진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일 년 내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경제지표, 양호한 성적

 미국 증시의 이 같은 상승세는 미국 경제의 건강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고용과 소비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수익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간판 선거 공약 중 하나인 세제 개혁도 미국의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어 오르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1조5000억 달러(약 1627조원) 감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 개혁 법안에 서명했다. 현행 최고 35%인 법인세율을 21%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소득세 최고 세율을 39.6%에서 37%로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세제 개혁안의 의회표결을 앞두고 "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안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투자자들이) 감세안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 범위와 규모를 알게 된다면 주식과 경제는 앞으로도 더 오랜 동안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혁에 따른 현금 낙수(cash windfall) 효과는 벌써 실물 경제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트럼프 세제 개혁안이 미 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과 함께 여러 기업들이 대대적인 투자와 임금 인상, 특별 상여금 지급 등의 약속들을 줄줄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미 충분하게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에 또 다시 큰 폭의 감세라는 추가적인 자극을 가했을 경우 전혀 의도치 않았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의 감세 정책이 현재 미국경제의 호조를 이끌어온 ‘골디락스 환경’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골디락스’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큼 과열되지도 않고, 경기 침체를 우려할 만큼 냉각되지도 않은 경제 상태를 의미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이 그동안 잠자고 있던 인플레이션을 깨어나게 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 일제히 상승국면

 대외 시장의 여건은 매우 양호하다. 올해 세계 경제는 일제히 상승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의 3.6%보다 높은 3.7%로 전망했다.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은 모두 자국의 내년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을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ECB도 EU의 내년 GDP 성장 전망을 1.8%에서 2.3%로 올렸다.

  재닛 옐런 연준의장은 “세계 경제가 잘 나가고 있다. 세계 경제는 ‘동시다발적 팽창(synchronized expansion)’을 하고 있다. 지난 수년 간 이런 현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동시다발적 팽창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된 저금리 시대도 막을 내리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부진한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돈을 풀던 양적 완화 정책이 하나 둘 거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의 신호탄은 미국이 쏘아 올렸다. 지난 2015년 12월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25~0.5%에서 0.50%~0.75%로 인상했다. 7년 동안 지속된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이어 일 년 만인 2016년 12월 14일 기준금리는 0.25~0.50%에서 0.25%포인트 오른 0.50~0.75%로 조정됐다.

 지난해에는 3월과 6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실시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1.25%~1.50%로 오른 것이다. 미국은 올해에도 최소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미 연준 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은행(BOE), 스위스 중앙은행(SNB)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올해 기준금리를 지난 1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티그룹과 JP모건 등은 세계 경제가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강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등 주요 선진국들의 기준 금리가 최소한 1%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티그룹은 올해 선진국의 금리 인상 평균이 0.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선진국의 기준 금리는 평균 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선진국의 기준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JP모건은 선진국의 기준금리 평균이 1.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0.68%인 선진국의 기준금리 평균이 두 배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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