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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아이러브유' 10개 배역, 바쁘지만 쾌감"

등록 2017.12.31 09:34:32수정 2018.01.01 00: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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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형균·최수진, 뮤지컬 '아이 러브 유'. 2017.12.31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형균·최수진, 뮤지컬 '아이 러브 유'. 2017.12.31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최수진은 뮤지컬계 입간판으로 통한다. 화려한 미모가 우선 눈에 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쁜 캐릭터의 배역은 그녀에게 우선 몰린다.

하지만 외모만이 그녀의 무기는 아니다. 뮤지컬 '뉴시즈'에서 똑똑하고 지혜로운 여기자 '캐서린', 뮤지컬 '사의 찬미'에서 사랑을 위해 현해탄에 몸까지 내던진 소프라노 '윤심덕', 뮤지컬 '해피엔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미래의 헬퍼봇 '클레어'는 최수진이 청순한 외모와 목소리에만 갇혀 있는 뮤지컬배우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사실 2009년 데뷔작인 뮤지컬 '살인마잭'의 '글로리아' 역시 비운의 여주인공으로 센 캐릭터였다. 올해 B급 뮤지컬을 표방하는 '록키호러쇼'에서는 억눌려온 여성의 욕망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자넷을 연기했다.

6년 만에 돌아와 내년 3월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하는 로맨틱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연출 오루피나·프로듀서 오훈식)에서는 10여개가 넘는 배역을 소화하고 있다.

남녀의 첫 만남부터 연애, 결혼, 권태 등 사랑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가슴 떨리는 첫 소개팅과 데이트 그리고 결혼, 결혼 후 육아에 지치고 권태기를 맞은 부부, 인생의 황혼기까지 생애에 걸친 '현실밀착형 이야기'로 공감대를 자아낸다. 이 뮤지컬을 통해 처음으로 노인 연기도 해봤다는 최수진을 최근 대학로에서 만났다.

Q. 계속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아이러브유'가 힘들지 않나?

A. "무대 위에서 할 것이 많으니까 순간의 집중력이 상당히 필요하다. 다음 장면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나타나야 하니까. 너무 정신 없이 바쁘지만, 즐겁고 쾌감이 있다.(웃음)"

Q. 노인 연기는 이번에 처음으로 안다.
【서울=뉴시스】 이충주·최수진, 뮤지컬 '아이 러브 유'. 2017.12.31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충주·최수진, 뮤지컬 '아이 러브 유'. 2017.12.31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email protected]


A.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지숙 언니,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에서 유하 언니가 할머니 역을 잘 감당하는 걸 봤는데 그 때 '나는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짧지만 할머니 역을 맡게 돼 미국 할머니, 한국 할머니 인터뷰를 다 찾아봤다."
 
Q. '아이 러브 유'의 매력은 무엇인가?

A. "공감이다. '아이 러브 유'에 출연한다고 하니까 제일 친한 언니가 제일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라고 하더라. 이번에 다시 봤는데, 예전에 느꼈던 공감대와 이번에 느낀 공감대가 다르다고 했다. 이처럼 연령대가 달라도 다양하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마지막에는 인생을 관통하는 메시지도 있다."

Q. 최근 캐서린, 윤심덕, 클레어, 자넷 등 적극적인 여성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A. "원래 성격은 내성적이다. 그런데 적극적인 여성 캐릭터를 열정적으로 파고들다 보니 내 성격도 외향적으로 바뀌더라. 과연 내가 뮤지컬배우를 하지 않았더라도, 이런 성격을 갖게 됐을 지 의문이다.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즐겁다."

Q. 뮤지컬배우로서 특히 전환점이 된 캐릭터가 있나?

【서울=뉴시스】 뮤지컬 '아이 러브 유'. 2017.12.31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아이 러브 유'. 2017.12.31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email protected]

A. "2015년 '사의 찬미'와 올해 '사의 찬미'에서 나는 완전히 달랐다. 2년 전에 잘 안 됐던 표현이 이번에는 잘 되더라. 2015년 '사의 찬미' 이후 6개월 간 쉬었다. 당시 뮤지컬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뉴시즈'의 캐서린을 만나면서 달라졌다. 프로로서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해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뉴시즈'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행복하게 준비했고 합격한 이후 연습과 공연이 즐거웠다. 이전까지 캐릭터와 작품이 좋아도 따라가기에 급급한, 다소 수동적이었는데 능동적이고 밝게 바뀌었다. 지금은 뮤지컬배우로서 너무 행복하다."

Q. 올해 소속사 알앤디웍스 콘서트에서 뮤지컬 '위키드' 중 엘파바의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부른 것이 인상적이었다. 기존 최수진이 갖고 이미지대로라면, 센 캐릭터인 엘파바보다 귀엽고 예쁜 글린다의 '파퓰러'를 불렀을 거라는 예상을 했다.

A. 예전에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 함께 출연한) 진아 언니가 '너는 떠올릴 수 있는 (청순하고 예쁜 캐릭터의) 이미지가 있어서 좋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다. 그때는 '그래도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잘할 수 있는 역은 언제든지 잘할 수 있게 하면서 조금씩 다양한 역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뮤지컬 말고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씩 든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아이 러브 유'가 장기 공연인데다가 내 회차가 많다. 우선 잘 끝내는 것이 목표다. 이 작품이 끝나면 내년 1분기가 지나간다. 그동안 너무 달려와서 잠깐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다. 무엇보다 내년은 내가 한 번 더 도약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더 큰 발전이 있었으면 한다. 작품 규모나 캐릭터의 비중보다 모든 것을 아울렀을 때,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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