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자의 편은 여자"…할리우드 여성 300명, 성폭력 공동대응 단체 출범

등록 2018.01.02 04:46: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 AP/뉴시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성추행 또는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미투(MeToo)' 운동 참여자들을 선정했다. 커버 사진 속 여성들은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던 일을 폭로한 영화배우 애슐리 저드(뒷줄 왼쪽 두번째), 성추행한 DJ를 제소해 승소한 가수 테일러 스위프(뒷줄 오른쪽)를 비롯해 일반 피해자들이다. 2017.12.07

【 AP/뉴시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성추행 또는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미투(MeToo)' 운동 참여자들을 선정했다.  커버 사진 속 여성들은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던 일을 폭로한 영화배우 애슐리 저드(뒷줄 왼쪽 두번째), 성추행한 DJ를 제소해 승소한 가수 테일러 스위프(뒷줄 오른쪽)를 비롯해 일반 피해자들이다. 2017.12.07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일 하는 여성’을 향한 성폭력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할리우드에 종사하는 300여명의 여성들이 '타임즈 업(Time’s Up)'이라는 단체로 뭉쳤다.

 1일(현지시간) '타임즈 업’은 뉴욕타임스(NYT)에 광고를 내고 "남성이 지배하는 사업장에 끼어들고, 지위를 높이고, 의견을 내고, 인정받으려는 여성의 투쟁은 끝나야 한다"며 "이 뚫을 수 없었던 남성 독점의 시간은 끝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초 영화 '반지의 제왕' '굿 윌 헌팅'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폭로 사건을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언론계, 정치계 등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된 성폭력 고발운동 '미투운동(MeToo·나도 당했다)'의 결실이다.

 '그레이 아나토미' 스캔들' '하우 투 겟 어웨이' 등을 제작한 스타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는 "여성으로서 우리는 집안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 외의 의로운 것에 대한 발언을 하기가 어렵다"며 여성 노동을 경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것을 비판했다. 이어 "타임즈 업 같은 여성 그룹이 그만큼의 권력을 갖지 못한 다른 여성들의 모델이 될 수 없다면, 누가 그 일을 하겠냐"고 강조했다.

 타임즈 업에는 라임스와 와인스틴의 성추행 피해자인 애슐리 주드를 포함해 에바 롱고리아, 아메리카 페레라, 나탈리 포트만, 라시다 존스, 엠마 스톤, 케리 워싱턴, 리스 위더스푼 등 유명 배우들이 참여 한다. 프롤듀서 질 솔로웨이, 유니버설 픽처스의 도나 랭글리, 미셸 오바마의 참모를 지낸 변호사 니나 쇼와 티나 천 등도 힘을 보탰다.

 위더스푼은 "우리는 고립돼 있지 않다"며 "마침내 서로의 소리를 들었고, 봤고, 이제는 서로 연대해 팔짱을 꼈다"고 말했다. 페레라 역시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은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할리우드 뿐 아니라 전 업계의 여성 노동자를 보호하는 데 나설 예정이다. 농장, 공장, 식당 및 호텔, 간호업 등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성폭력 피해를 법적으로 돕기 위한 1300만달러(약 138억9050만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기업 임원의 성평등 달성, 성소수자 보호, 관련 법안 제안 및 성폭력 피해자의 발언권을 보장하는 방안 확보 등에 나설 예정이다.

 그 첫 활동으로 오는 7일 열리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검정색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을 걷기로 했다.

 배우 롱고리아는 "이것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 연대의 순간"이라며 "골든글로브에 참석하는 대다수의 여성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수년 간 우리는 여성으로서 드레스와 외모로 골든글로브를 소비했다"며 "이번에 업계는 우리가 그저 (레드카펫에)올라가서 빙글빙글 도는 것만을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