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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개띠 해' 식음료 트렌드는?…'GOLDEN DOG'

등록 2018.01.02 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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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개띠 해' 식음료 트렌드는?…'GOLDEN DOG'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황금개띠 해'가 시작됐다. 올해도 식음료업계는 1인 가구 급증 등으로 인한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과 함께 먹거리 안전과 건강식 등에 대한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음료업계는 올해 '골든독(GOLDEN DOG)'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소비자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먼저 '가정간편식 수요의 폭발적 증가('G'·Great demand for HMR)'가 꼽힌다. 지난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올해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배달서비스 같은 타제품과 차별점을 강조한 브랜드 및 제품이 잇따라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주문 후 요리되는 방식으로 신선도를 높이고 전 제품을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집으로 배달하는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을 내놔 호응이 좋다.

 이어 유기농 제품에 대한 관심('O'·Organic food trend)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햄버거병 논란, 살충제 검출 계란 등 대형 먹거리 파동이 발생하면서 안전 먹거리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유기농 제품을 찾는 이들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유기농 제품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가격 부담도 큰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유기농 식음료 출시가 이어져 구매가 쉬워진 것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매일유업 상하목장은 엄선된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 제품인 '상하목장 유기농 초지 방목 치즈'를 선보였다.

 건강식 열풍 속에 당·나트륨 함량을 낮춘 제품('L'·Low sugar'low sodium)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유제품부터 간편식, 심지어 간장까지 저당·저염 제품이 등장했다. 정부의 당류 저감 종합계획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더하는 분위기다.

 풀무원건강생활의 유산균음료 브랜드 풀무원프로바이오틱의 '액티비아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는 요거트 타입 건강기능식품으로 한 병(130㎖)에 함유된 당이 3g에 불과하다.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몰 차림의 '솔트컷'은 일반 식사보다 나트륨 함량을 20% 이상 줄인 메뉴로 구성한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디저트('D'·Dessert at convenience stores)도 대세다. 높은 접근성이라는 편의점의 장점과 전문점에 못지 않은 고급 디저트가 출시되면서 편의점의 디저트 매출은 한동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DOLE(돌)의 '후룻컵'은 과일의 과육을 100% 과즙 주스에 담은 제품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컵에 포크가 동봉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6월 출시돼 약 2개월 동안 판매된 100만개 중 편의점에서만 60% 이상이 팔렸다.

 윤리적 소비의 확대('E'·Ethical consumerism)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가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환경·동물 보호 등 가치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유통업계 전반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림은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생산시스템'을 적용한 브랜드 '그리너스'를 선보이고 닭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안정된 수면 시간과 천연 식물성 사료 제공 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키운 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영양이 풍부한 슈퍼푸드('N'·Nutrition of Superfood)를 활용하는 것도 트렌드다. 과거에는 슈퍼푸드를 따로 구입해 밥이나 반찬 등에 넣어 섭취했다면 최근에는 음료·과자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카카오닙스를 차 형태로 출시한 '후디스 카카오닙스차'를 선보이기도 했다.

 간편함을 내세운 건강 간식('D'·Dried food)도 인기다. 건조과일채소류 출하와 원물간식 시장 모두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DOLE(돌)의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건과일을 파우치 포장으로 담은 '돌 건과일'을 선보였고 사조해표는 '365.24육포'·아임닭은 '닭가슴살 육포' 등을 내놨다.

 소비자 의견('O'·Opinion on products)도 적극 반영되는 추세다. SNS의 덧글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실제 제품에 반영하는 등 식음료 브랜드들이 적극적 소통에 나서는 분위기다. 죠스떡볶이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티백 형태로 어묵 국물을 우려낼 수 있는 '죠스 어묵티'를 선보이기도 했다.

 첨가물 대신 원액을 넣어 '진짜 원재료'('G'·Genuine ingredients)를 담은 제품도 인기다. 인공향이나 각종 첨가물 대신 원재료만 담아 건강함을 살린 제품을 구매하는 체크슈머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식품은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오직 '콩'의 두유액만 사용한 '베지밀 무첨가 두유'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에도 예년의 소비패턴 등을 고려한 제품 개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데이터 분석, 소통 창구 운영 등을 통해 더욱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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