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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버뮤다 법인 통해 세금 4조원 회피 의혹

등록 2018.01.03 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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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버뮤다 법인 통해 세금 4조원 회피 의혹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버뮤다 법인에 수익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최소 30억 유로(약 4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네덜란드 상공회의소에 제출된 자료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2016년 아일랜드 자회사의 수익 159억 유로를 직원이 없는 네덜란드 회사로 보낸 뒤 다시 버뮤다 법인으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회피했다. 이른바 '더블 아이리시(Double Irish)’라는 절세기법을 이용한 것이다.

 더블 아이리시란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 법인으로 수익금을 이동시킨 후 이를 다시 버뮤다 등 조세 회피처로 옮겨 세금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아일랜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절세 시스템을 2020년까지 폐기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구글은 이 같은 방식으로 전년보다 7% 많은 규모의 수익을 올렸다.

 구글은 성명에서 "우리는 구글 법인을 둔 모든 국가의 세법에 따라 세금을 내고 있다"라며 "우리는 온라인 생태계의 성장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과거에도 탈세 의혹에 휘말린 적이 있다. 구글은 프랑스 당국이 지난해 법인세를 부과한 데 대해 파리 지사는 더블린 유럽 본사 보조역할을 수행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행정법원은 지난 7월 구글에 부과한 11억200만 유로의 미납 세금을 납부할 의무가 없다며 구글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구글이 받는 조세회피 개선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구글 등 다국적 기업들을 겨냥해 형평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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