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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조선업 불황으로 빙하기 맞은 울산 동구…"언제쯤 풀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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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1-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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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이 3년째 이어지는 일감 부족에다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전경. 2017.06.20.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불황으로 울산지역 경기침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영난과 구조조정 등으로 급격한 인구 유출이 발생한 동구지역 전통시장과 상권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한때 '지나가는 개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부자도시'였던 동구의 모습은 이제 찾아 볼 수가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사의 2년 치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마저 지지부진하면서 동구는 물론 울산지역 경제 전체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 지역 대표 산업인 조선업 여전히 '안갯속'

 울산상공회의소는 올해 1월4일 지역 내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도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IS) 전망치를 발표했다.

 울산지역 BSI 전망치는 73을 기록해 11분기째 부정적인 전망이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직전 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업은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수주절벽, 공급과잉 등으로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대내적으로 달라지는 노동환경과 기준금리 인상, 환율변동이, 대외적으로는 한미 FTA개정협상 여파 등이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지난 2015년과 2016년 최악의 수주가뭄 여파가 올해 본격적인 실적악화로 이어져 극심한 생산활동 감소에 따른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는 선박발주 물량과 불황 탈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 수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원가절감, 기술혁신 노력 등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오는 2019년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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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23일 울산 동구 동울산종합시장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12.23. yohan@newsis.com

 ◇ 인구 유출 가속화 20년만에 '최저'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동구 인구수도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동구지역 내국인 수는 16만96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내국인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1995년(19만1632명)에 비해 2만여명 가량 줄어든 수치다. 동구지역 내국인 수가 17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최근 20여년 사이에 처음 있는 일이다.

 동구는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내국인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부산이나 경남 등 타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구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동구 인구가 16만명 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울산시 동구 관계자는 "조선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인구 17만명선 유지도 위태롭다"며 "새로운 새로운 성장 동력과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지역 소상공인, 임단협 타결로 지역경제 회생 기대 

 지난해 12월20일 오후 추운 날씨 속에서 동구청 광장에 모인 지역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 등 60여명의 표정은 비장하면서도 어두웠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읽혔다.

 이들은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경제 위기극복을 위한 현대중공업 노사의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이날 동구 상인연합회 이영필 회장은 "전하시장에서 오랫동안 식육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저녁 6시만 되면 인적이 끊긴 지 오래됐다. 올해부터 매출이 절반이상 줄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외식업 동구지부 김종문 지부장은 "가게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고, 직원 인건비를 감당하기에도 힘든 실정이다. 외식업 지부 회원 업소 중에서 한 달 15개 정도의 업소가 폐업하고 있고, 200여개 업소가 휴업중이다"고 토로했다.

 권 동구청장은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이 2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동안 동구의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피폐해지고 있다"며 "대부분의 상점들은 매출이 반토막 나 임대료 내기도 벅찬 실정이며, 많은 가게가 눈물을 머금고 폐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울산 동구를 지키기 위해 관광산업 활성화와 퇴직자 지원, 복지정책 확대, 국비와 시비 확보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회사와 노조가 나서서 지역을 살려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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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울산시 동구 권명호 구청장과 동구전통시장상인회·외식업동구협의회 등 동구지역 소상공인들은 20일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경제 회복과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해 현대중공업 노사의 연내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 2017.12.20.  bbs@newsis.com.

 ◇고용위기지역 지정 건의 등 자구책 안간힘

  울산 동구는 이 같은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오는 2월 경남 거제시와 함께 고용노동부에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고용위기지역은 기업의 도산과 구조조정 등으로 실업자나 비자발적 이직자 수가 전년도 전체 고용자 수의 3%를 넘는 등 고용상황이 현저히 악화된 지역을 말한다.

 동구가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까지 각종 정부 지원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고용유지 지원금과 특별연장 급여를 비롯해 지역맞춤형일자리 창출지원과 사회적 일자리, 고용안정 등 일자리 관련 사업비도 우선 지원받을 수 있다.

 동구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협의한 뒤 지역고용심의회를 거쳐 거제시와 함께 고용위기지역 신청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조선업희망센터와 퇴직자지원센터 프로그램 운영, 소상공인 경영안전자금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동구 경제진흥과 김일만 과장은 "조선업 불황이 오랫동안 이어져 소상공인을 비롯한 모든 구민이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신규 수주를 대폭 늘린 만큼 올 하반기부터는 살림살이가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i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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