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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30년 전 박종철 집 찾아간 사연 뒤늦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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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1-08 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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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영화 '1987' 관람을 위해 서울 용산구 CGV용산를 찾아 영화관람에 앞서 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씨로부터 책 '1987 이한열'을 선물 받고 있다. 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왼쪽부터) 씨, 배우 강동원, 故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 씨. 문재인 대통령 1987’은 1987년 1월에 실제 일어났던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같은 해 6월의 민주항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2018.01.0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인권변호사로 부산 국민추도회를 이끌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30년 전 고(故) 박종철 열사의 부친댁을 자주 찾아갔던 일화가 뒤늦게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의 한 극장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영화 관람에 앞서 영화 속 주인공인 박종철·이한열 열사의 가족과 당시 기억을 토대로 환담을 나눈 내용이 8일 공개됐다.

 사전 환담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박종철의 형인 종부씨, 이한열 모친인 배은심 여사, 영화 속 장세동 안기부장을 연기한 배우 문성근씨, 조국 민정수석 등이 참석했다.

 또 영화 속 의로운 역할로 그려졌던 교도관 한병용(류해진)의 실제 모델인 한재동 교도관과 최 검사(하정우)의 실제 모델 최환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장도 사전 환담에 초대 됐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영화 상영에 앞서 30년 전 기억들을 소재로 짧은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당시 부산민주시민협의회(부민협) 소속으로 '박종철군 국민추도회'의 준비위원으로 시국집회를 이끄는 등 영화 1987 속 실제 주인공과 인연이 깊다.

 문 대통령은 1987년 5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의 시발점이 된 '부산 국본'을 결성해 상임집행위원으로 활동, 호헌철폐와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민주화 운동을 전개했다고 자서전 '운명'에서 밝히고 있다.

 자서전에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민협 소속이었던 문 대통령이  1987년 2월7일 '박종철군 국민추도회'를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됐던 일이 자세히 묘사된다.
 
 부산 중심지 사찰인 다각사에서 추도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경찰이 봉쇄한 탓에 남포동 부산극장 앞 도로로 장소를 옮긴 일, 노 전 대통령이 즉석 추도사를 하고 연좌농성을 벌이다 문 대통령과 함께 경찰에 연행된 일도 함께 서술돼 있다.

 전날 환담에 참석했던 문성근씨는 문 대통령을 가리켜 "6월 항쟁 때 부산 국본에 계셨지 않느냐"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박종철 부친)댁으로 찾아뵙곤 했었다"고 말했다.

 박 씨의 아버지는 당시 부산 영도의 한 양수장 관리직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옆에 있던 조 수석은 "영도 양수장 근처에 사택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박종부씨는 "네 그랬다. (문 대통령은) 그 당시에 노 전 대통령과 같이 찾아오고 그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 그 때는 아버님이 공무원을 하셨기 때문에 굉장히 입장이 난처해 하는 등 안팎으로 걱정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의 화장 강행 방침에 맞서 동의서에 서명하면 안된다고 설득하기 위해 부산 집을 찾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 속에서는 이 부분이 생략됐다.

 영화 속 박 씨의 아버지는 자식을 잃은 슬픔에도 아무말 없이 빈소를 지키고 있던 것으로 그려진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입장의 난처함은 공무원 신분으로 군부독재 당시 경찰의 아들에 대한 화장 지시를 묵묵히 따를 수 밖에 없던 아버지의 상황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수석은 "(아버님은) 양수장 관리직원이었는데 직원분들이 아버님에 대한 감시도 하고 압박도 하는 이런 게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빨리 화장하라는"이라며 화장 동의를 요구받은 상황을 언급했다.

 반면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는 아들 역할을 연기한 배우 강동원씨의 홍보가 부족해 서운했다는 심경을 전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손잡고 함께 영화를 보면 홍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문 대통령의 언급에  배 여사는 문 대통령의 손을 움켜 잡으며 "지금 많이 잡아버렸다"며 웃어 보였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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