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데이팅앱에서 만난 무슬림 커플, 英 화학무기 테러 모의 '유죄'

등록 2018.01.09 15:05: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런던=AP/뉴시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빅벤(국회의사당 시계탑) 주변 전경. 2017.8.17.

【런던=AP/뉴시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빅벤(국회의사당 시계탑) 주변 전경. 2017.8.1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온라인 데이트 웹사이트를 통해 만나 영국에서 폭탄 또는 화학무기 테러를 모의한 무슬림 커플이 덜미를 잡혔다.

 8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테러 모의 혐의로 기소된 무니르 마하메드(36)와 로와이다 엘 하산(여· 33)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최종 형은 다음달 22일 선고된다.

 모하메드와 엘 하산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며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 사이 영국에서 폭탄 테러나 화학 무기 공격을 준비한 혐의로 체포됐다.

 수단 출신 난민인 모하메드는 2014년 2월 대형 트럭 화물칸에 숨어 영국으로 들어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IS 고위급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알게됐고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 임무를 자원했다.

 모하메드는 이후 무슬림 전용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싱글 무슬림'을 통해 약사인 엘 하산을 알게 됐다. 그는 엘 하산의 약물 관련 지식이 폭탄 제조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했다.

 엘 하산은 남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싱글 무슬림에 프로필을 게재한 상태였다. 3세 때 수단에서 영국으로 이민 온 그는 자신과 배경이 비슷한 모하메드에게 자연스럽게 이끌렸다.
 
 웹사이트를 통해 급속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2016년 초 런던에 있는 엘 하산의 집 근처에서 몇 차례 만남을 가졌다. 둘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이 과정에서 이슬람 급진 이념도 공유했다.

 영국 검찰 관계자는 "둘 모두 다에시(IS의 아랍어 명칭)의 폭력적 이념을 지지하는 서로에게 끌렸다"며 "이들은 공격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재료를 갖처 놓고 무고한 민간인 사살 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모하메드는 2016년 12월 체포 당시 폭발물 제조에 필요한 핵심 재료를 이미 마련해 놓고 있었다. 또 독성물질 리신 과 폭탄 제조용 지침서, 휴대용 폭발 조종기를 보유 중이었다.

 모하메드가 체포된 후 엘 하산도 공모 혐의로 검거됐다. 법원은 엘 하산이 모하메드가 IS에 심취해 테러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면서 그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물리적 도움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