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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김수영구청장 "양천과 함께산 30년…새 30년 설계할것"

등록 2018.01.12 08:00:00수정 2018.01.12 09: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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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구청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1.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구청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1.11. [email protected]


 공직기강 잡힌 일하는 조직 탈바꿈…기틀만 잘잡으면 한단계 도약 시간문제
 '잠만자는 주거도시→일자리만드는 도시' 전환…민선7기 방향이자 재선 이유
 홀몸중년 돕는 '나비남' 정부도 관심…1~2월 평가회의, 효과적 정책방향 모색

 목동아파트 재건축 5만세대 들어서는 매머드 사업…지구단위계획 연내 완료
 지방분권 개헌 필요성 재차 강조…지자체장 밥그릇 챙기기로 비춰져선 안돼


【서울=뉴시스】대담/이상택 사회정책부장, 정리/박대로 기자, 사진/박주성 기자 =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6월 항쟁이 있었던 해인 1987년부터 31년째 양천구에 살고 있다. 양천구가 강서구로부터 나뉘어져 나온 해가 1988년이니 김 구청장이야말로 양천구와 삶을 함께 해온 인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현동에서 초중고교를 다니고 이화여대에 입학했던 김 구청장은 민주화의 횃불이 타오르던 1987년 당시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을 이끌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몇개월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오자 아현동에 있던 집은 목동으로 이사를 갔고 그렇게 양천구는 김 구청장의 제2의 고향이 됐다.

 2014년 양천구 최초 여성 구청장으로 당선된 김 구청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무기로 이른바 '엄마구정'을 펼쳤다. 그 결과 김 구청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직접 투표로 선정하는 '2017년 올해의 지방자치 CEO'에 선정되는 등 역량을 인정받았다.

 민선 자치구청장시대에 접어든 뒤 양천구는 송사 등 늘 '구청장 리스크'에 시달려왔는데 김 구청장 취임후 안정감을 찾으면서 주민들은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김 구청장은 10일 오후 집무실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양천구청 조직을 안정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서울 25개 자치구중 2위, 전국 자치구 69개중 5위를 차지한 것을 소개하며 "그동안 구청장들이 (자리에) 없으니 인사가 믿을만하지 않고 내부평가도 좋지 않으니 청렴도가 그야말로 바닥이었다. (청렴도가 오른 것은) 그만큼 우리가 노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구청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1.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구청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1.11. [email protected]


 이어 "양천구청도 이제 공직기강이 잡힌, 일하는 조직이 됐다"며 "여기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틀만 잘 잡히면 앞으로 양천구도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재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민선 6기를 통해 구청 조직이 안정화됐으니 민선 7기는 30년 이후를 내다볼 수 있는 도시계획과 도시개발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선 6기에 보내준 주민들의 신뢰를 토대로 도시계획과 도시재생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년사에서 젊고 활력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천구는 그간 잠만 자는 주거도시였는데 앞으로는 일자리가 있어야 일할 사람이 들어오고 세수가 늘어나고 도시에 활력이 생긴다"며 "결국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도시를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민선 7기의 방향이고 내가 재선돼야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벌써 30년 후를 내다보고 있다.

 그는 "내가 양천구에 산지 31년째고 양천구는 개청한지 30년째다.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찍어야할 때"라며 "30년 이후를 내다보면서 새로운 도시계획과 도시개발을 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주거공간만이 아니라 새로운 도시로, 지속가능한 도시로, 환경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도시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굉장히 의미 있는 올해에 선거를 치러야 해서 정신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선거를 치러서 잘되면 들어오자마자 조직개편도 해야 하고 올해 말까지는 새로운 그림들을 직원들과 준비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구청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1.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구청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1.11. [email protected]

김 구청장은 50대 홀몸중년을 위한 '나비남 프로젝트' 성과를 소개했다. 나비남 프로젝트는 사회적 고립과 위기에 빠진 50대 독거남성을 돕기 위한 종합지원사업이다.

 그는 "방금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찾아왔다. 중앙정부에 있는 공무원이 이렇게 직접 우리 구를 찾아오는 것은 처음 봤다. 세상이 달라지긴 달라졌다"며 "(중앙정부가) 양천구 나비남 프로젝트를 언론에서 보고 이것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한 듯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비남 프로젝트로 어떤 정책적 효과가 있었는지 올 1~2월에 평가회의를 해보기로 했다"며 "평가를 통해 앞으로 어디에 선택과 집중을 할지, 동별로 어떤게 정책적으로 가장 효과가 있는지, 또 예산은 어느 정도 필요한지를 분석할 것이다. 나비남 프로젝트를 보다 일반화하는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대 후반의 장성한 아들을 둔 김 구청장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관내 여성들의 삶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아이 낳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동과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도 김 구청장의 관심사다.

 김 구청장은 "우리 구가 지난해 연말 여성친화도시로 지정 받았다. 올해부터는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 올해 추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동친화도시와 고령친화도시로 지정되는 것"이라며 "어르신은 건강하게 오래살고 여성들은 아이들을 낳고 싶고 잘 키울 수 있는 그런 도시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좋게 도로의 턱을 낮추는 도로설계를 해볼 수 있다. 공공기관을 가면 유모차를 맡길 수 있어야 한다"며 "젊은엄마들이 시장 안 가는 이유는 유모차를 두는 게 불편해서다. 아기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젊은 엄마들이 모임 끝나고 돌아갈 때는 시장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목사랑시장 고객주차장&공유센터를 그렇게 꾸몄고 굉장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구청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1.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구청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1.11. [email protected]

목동아파트 재건축사업은 김 구청장이 풀어야할 난제중 하나다. 김 구청장은 지구단위계획을 연내 완성해 재건축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양천구가 마련한 목동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2만7600세대 수준인 목동아파트단지가 2배 가까이 늘어난 5만세대가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부족한 공공시설들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학교 부지도 더 생기고 공공시설도 더 필요할 것이다. 이런 것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일단 지구단위계획이 끝나야 기초그림이 완성된다. (지구단위계획을 만드는) 용역회사와의 계약은 올해로 끝나게 돼있다"며 "시와 협의해서 계획이 확정되면 아파트 단지별로 세부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지방분권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방분권이 지자체장들의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개헌 논의가 자꾸 지방자치단체장들 중심으로 이뤄지니 꼭 우리 밥그릇 챙기기로 비쳐지고 있는데 이는 곤란하다"며 "지방분권은 시대의 과제고 지방분권이 곧 민주주의의 확산이다. 단체장들이 자기 이익을 찾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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