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냉동고' 된 한반도…최강 한파에 폭설까지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 일대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져 내륙지역에는 영하 10도 이하로, 일부 중부내륙에는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져 매우 추울 것으로 예보했다. 2018.01.11. [email protected]

서울 -12.3도·충주 -16.9도·부여-16.2도
낮 기온도 영하권…서울 -7.4·인천 -9.1
대설로 오전 한때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
12일 추위 절정…서울 -15도까지 떨어져
"13일 찬공기 빠져나가…오후부터 풀려"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11일 내륙 곳곳의 아침 최저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전국에 최강한파가 몰아쳤다. 여기에 제주도와 전라도를 중심으로는 많은 눈이 내려 육로와 하늘 길이 막히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내륙 곳곳에는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주요 지역별 기온으로는 서울 -12.3도, 강화 -14.9도, 수원 -11.8도, 속초 -11.8도, 태백 -16.3도, 강릉 -10도, 동해 -8.2도 등이다.

 보은 -19.6도, 충주 -16.9도, 부여 -16.2도, 대전 -12.1도, 청주 -11.1도, 장수 -19.4도, 임실 -15도, 남원 -13도, 전주 -9.7도, 진도 -8.6도, 광주 -8.1도, 여수 -6.2도, 울진 -10.7도, 포항 -8.1도, 울산 -7.7도, 부산 -7.2도 등을 보였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으로는 설악산 -24.1도, 청천(괴산) -22.9도, 향로봉 -22.8도, 면온(평창) -22.2도, 광덕산 -21.7도, 덕유봉 -20.8도, 중면(연천) -20.6도 등을 나타냈다.

 이번 강추위는 우리나라 상층 5㎞(500hpa)에 머무르는 북쪽의 찬공기가 북서풍이나 북풍을 타고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찾아왔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물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7.4도로 평년(1.2도)보다 8.6도나 낮았다. 또 파주 -9.3도, 인천 -9.1도, 수원 -5.8도, 춘천 -6.7도, 대관령 -11.9도, 청주 -6도, 충주 -6.8도,  울산 -2도 등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제설작업으로 인해 제주행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진 11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에 회항으로 돌아온 승객과 결항으로 출발 못한 승객들이 몰리면서 붐비고 있다. 2018.01.11.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의 체감온도는 -19도로 전망된다. 장시간 야외활동 시 저체온증과 함께 동상의 위험이 있는 수준이다. 피부가 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어린이의 경우 건강위험이 우려돼 장시간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현재 경기 과천·김포·동두천·연천·포천·가평·고양·양주·의정부·파주·성남·구리·남양주·하남·용인·이천·안성·여주·광주·양평, 강원 태백·평창군 평지·횡성·철원·화천·홍천군 평지·춘천·양구군 평지·인제군 평지·강원 북부 산지·강원 중부 산지·강원 남부 산지·충북 보은·괴산·충주·제천·진천·음성·증평, 경북 군위·의성·청송·영양군 평지·봉화군 평지·경북 북동 산지·강화군에 한파경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경기 광명·안산·시흥·부천·수원·안양·오산·평택·군포·의왕·화성, 강원 고성군 평지·영월군·정선군 평지·원주, 충남 아산·예산·당진·서산·홍성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또 전남 담양·곡성·구례·장성, 전북 완주·순창·익산·정읍·전주·남원, 경북 구미·성주·칠곡·김천·상주·문경·예천·안동·영주, 경남 의령·창녕·진주·산청·함양·거창·합천·밀양·함양, 인천에도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충남 천안·공주·논산·금산·부여·청양·계룡, 충북 청주·옥천·영동·단양,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대전, 세종시에는 한파 경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한파경보와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각각 15도,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또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15도, -12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도 내려진다.

 전라도와 제주도에는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적설량은 목포 16.9㎝, 광주 14.4㎝, 홍성 10.8㎝, 전주 9.3㎝. 울릉도 7.6㎝, 제주 4.6㎝, 영광 22㎝, 부안 18㎝, 서귀포 5.8㎝, 어리목(제주산지) 40.6㎝, 함평 19.6㎝, 무안 17.9㎝, 장성 13.5㎝ 등이다.

 제주도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오전 한때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임시 폐쇄됐다가 정상화됐다. 이로 인해 항공기를 이용객 5000여명이 공항에 발을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항공기 운항 잠정 중단으로 이날 오후 3시40분까지 국내선 146편(출발 72·도착 74)이 결항했고 82편(출발 49·도착 33)이 지연됐다. 회항도 잇따라 국내선 도착 13편이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이륙했던 공항으로 되돌아 갔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사흘째 내린 폭설로 인해 유치원은 휴원을 하고 일부 어린이집은 차량 운행을 하지 않은 가운데 11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동에서 할아버지가 손자의 손을 잡고 등원을 하고 있다. 2018.01.11. [email protected]

 광주시는 폭설로 인해 일부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휴업에 들어갔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광주지역 공·사립 유치원 309개에 대한 휴교령을 발령했다. 유아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눈이 5㎝ 이상 내릴 경우 휴교령을 발동할 수 있다.

 폭설이 이어지면서 전남 10개 시·군의 도로 8곳이 통제됐다. 무등산 25개, 지리산 13개, 내장산 5개 등 국립공원 탐방로 43개소도 입산이 통제됐다. 충남도 108개 구간에서 시내⋅농어촌 버스 운행이 결행됐다.

 사고도 이어졌다. 전북 부안군에서는 제설작업을 하던 굴착기가 5m 언덕 아래로 미끄러지며 추락해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A(61)씨는 굴착기에 몸이 끼어 팔과 다리 등을 다쳤다.

 전남 강진에서는 오전 5시22분께 영암 방면 14㎞지점 고속도로에서 1t 탑차가 눈길에 미끄러졌다. 오전 4시55분께에는 순천시 승주읍 낙안읍성 주변 도로에서 관광버스가 빙판길에 고립돼 승객 20여명이 구조됐다.

 한파는 12일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오전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내륙 곳곳에서 -15도 안팎을 보이는 등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5도, 인천 -13도, 수원 -15도, 파주 -21도, 춘천 -19도, 대관령 -22도, 강릉 -11도, 청주 -13도, 대전 -13도, 천안 -15도, 전주 -13도, 대구 -11도, 부산 -9도 등으로 예보됐다.

 이번 추위는 13일 오전까지 지속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13일 찬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기온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13일 오전까지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다가 오후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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