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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크 "폴란드, 英따라 '폴렉시트' 추진할 듯"

등록 2018.01.11 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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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유럽연합의 도날트 투스크 상임의장이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20여분 전에 전달 받은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발동 서한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 3. 29.

【브뤼셀=AP/뉴시스】유럽연합의 도날트 투스크 상임의장이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20여분 전에 전달 받은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발동 서한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 3. 2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폴렉시트(폴란드의 EU 탈퇴)'를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투스크 의장은 이날 폴란드 주간지 '티고드니크 포브세흐니’와의 인터뷰에서 폴란드의 우파 민족주의 집권당 '법과정의당(PiS)'이 영국을 따라 EU 탈퇴를 추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법과정의당의 목표 중 하나는 EU가 주는 부담에서 폴란드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동 시장, 법적인 질서, 보장된 안정성 등과 같은 EU의 혜택은 완전히 무시하고 분담금에만 불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폴란드가 EU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상황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며 "EU 내에는 아직 희망의 여지가 남아있지만, 내가 봤을 때 신뢰는 이미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난민문제 등에서 EU와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EU가 지난 2015년 난민 강제할당제를 도입한 뒤 단 한 명의 난민도 수용하지 않아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제소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EU 집행위원회는 법과정의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을 두고 사법독립성을 해치는 움직임이라며 리스본조약 7조를 발동해 조사에 나섰다. EU 내 폴란드의 투표권 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전례없는 조치다.

 EU와 폴란드의 민족주의 정부 사이 관계가 파탄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는 최근 EU에 화해의 손을 내미는 분위기다.

 지난 9일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에 앞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샀던 외무, 국방, 환경장관을 경질하는 대폭 개각을 단행하기도 했다.

 한편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폴란드 총리를 역임한 중도/친(親) EU 성향의 투스크 의장은 이날 "의장 임기가 끝난 2020년 폴란드 정계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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