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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꿈틀…석유·금속류 1년새 20% 넘게 올라

등록 2018.01.12 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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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꿈틀…석유·금속류 1년새 20% 넘게 올라



브렌트유 1년 전보다 브렌트유 24.9%, WTI 21.5% 올라
구리·알루미늄·니켈·아연 등 금속류도 20%대 상승세
"상품 가격 더 오를것" vs "수요 증가세 과장" 의견 맞서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원자재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2016년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며 70달러 선에 육박했다. 금을 비롯해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주요 금속류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해 20% 이상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달 들어 각각 3.6%와 5.3%씩 상승했다.

지난해 말 배럴당 66.87 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 가격은 1년 동안 24.9% 상승해 69.26 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 중 한때 70달러들 돌파하기도 했다. WTI 가격은 지난해 말 배럴당 60.42 달러에서 현재 63.62 달러로 1년간 21.5%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브렌트유는 24.9%, WTI는 21.5%나 상승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약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30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같은 유가 강세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석유수출국기구(OECD)의 감산, 이란·베네수엘라의 정세 불안 등으로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산업 생산량이 늘어나고 에너지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원동력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16년 3.2%에서 2016년 3.6%, 2017년 3.7%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국에서 생산 활동이 회복되자 원유에 이어 다른 원자재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주요 금속과 목재, 농축산품 등 12개 품목을 대상으로 산출한 다우존스 상품가격지수(DJCI)는 628.95로 1년 전보다 8.74% 가량 상승했다.

원유, 금, 천연가스 등 22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상품현물지수(BCSI)는 최근 360을 돌파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요 금속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구리(20.9%), 알루미늄(20.9%), 아연,(22.0%), 니켈(21.6%), 팔라듐(44.5%) 등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0% 이상 상승했다.

비철금속 가격은 주요국의 경제 지표 호조,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예상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 등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 촉매로 사용되는 팔라듐 가격은 17년 만에, 자동차·건축 강판으로 주로 사용되는 아연 가격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던 국제 금시세도 최근 회복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현재 글로벌 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1트로이온스당 1326 달러로 올해 들어 1.3% 상승했다. 금 국제시세는 1년 전보다 11% 가량 올랐다.

반면 아직까지 곡물 등 농산물 시장에서는 뚜렷한 상승 조짐이 없는 상황이다. 소맥(밀) 국제시세는 1년 전에 비해 1.7% 올랐지만 옥수수 가격은 큰 변동이 없고, 대두 가격은 오히려 9.0%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시장에 풀어놓은 유동성으로 인해 다른 원자재 가격도 연쇄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의 은행들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4%에 달해 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백만 배럴의 추가 석유 수요가 생기고 옥수수, 육류 등 다른 상품 소비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글로벌 수요 증가세를 과장하고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캐롤린 베인 영국 캐피탈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현재 가격은 수요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수요가 약해지고, 상품 가격도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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