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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노르웨이人 환영' 발언에…노르웨이 "우리가 왜?"

등록 2018.01.13 14: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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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노르웨이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내통의혹과 관련한 특검의 대면수사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1.11 

【워싱턴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노르웨이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내통의혹과 관련한 특검의 대면수사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1.1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거지소굴' 발언 중 노르웨이 국민은 환영한다는 대목에 정작 노르웨이 사람들은 미국에 오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작가 패트릭 톰린슨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에 이민오는 노르웨이 국민이 더 많기를 원한다면 보편적인 의료보험과 무료 대학교육, 강력한 사회안전망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그들(노르웨이 국민)은 이미 모든 것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원 로버트 매과이어도 트위터에 각국의 사회적 불평등을 도식화 한 사진과 함께 "대체 누가 노르웨이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오고 싶어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작가 스티븐 킹 역시 "왜 노르웨이 국민이 이민을 원하겠느냐"며 "그들은 이미 실질적인 건강보험제도와 더 높은 기대수명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백악관에서 열린 이민정책 관련 회의에서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아프리카 국가 출신 이민자를 언급하며 "왜 우리가 노르웨이 같은 나라가 아니라 거지소굴에서 온 이주민을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실제로 미국 국토안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노르웨이 국민은 1000명에 채 못 미친다. 노르웨이 전체 인구의 0.000001%에 불과한 수준이다.

 노르웨이는 경제수준과 사회복지 프로그램, 무상교육 시스템, 성평등 등이 높은 수준으로 보장된 복지강국이다. 지난해 유엔 선정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뽑히기도 했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은 14위에 올랐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환영한다고 해도 미국으로 이민오고 싶어 하는 노르웨이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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