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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1000배 출연료' 논란 월버그, 타임즈업에 거액 기부

등록 2018.01.14 11: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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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1000배 출연료' 논란 월버그, 타임즈업에 거액 기부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같은 영화에 출연한 여주인공보다 1000배 많은 출연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마크 월버그가 성폭행 및 남녀차별 종식을 위해 결성된 단체 '타임즈업(Time's Up)'에 150만 달러(약16억원)를 기부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월버그는 이날 동료 여배우인 미셸 윌리엄스의 이름으로 150만 달러를 '타임즈업'에 기부했다.

 월버그와 윌리엄스는 최근 개봉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올 더 머니 인 더 월드(All The Money In The World)'에 함께 출연한 사이이다. 두 사람은 출연료 차이가 무려 1000배나 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할리우드의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올 더 머니 인 더 월드'는 석유재벌 폴 게티의 손자 유괴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로, 월버그는 영화 속에서 사건을 조사하는 전 중앙정보부(CIA) 요원으로 등장하며 윌리엄스는 유괴당한 손자의 어머니, 즉 폴 게티의 며느리 역을 맡았다.

 성차별 논란은 이 영화에서 폴 게티로 출연하는 케빈 스페이시가 성폭행 논란에 휘말린 것이 계기가 됐다. 제작진이 스페이시의 출연 분량을 거의 다 잘라내면서, 일정 장면에 대한 재촬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스페이시가 맡았던 폴 게티로는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긴급 투입됐다.

 지난해 말 이 영화가 개봉됐을 당시 스콧 감독은 출연자들이 거의 무보수로 재촬영을 해줬다며 감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월버그는 제작사와 협상을 벌여 10일간 재촬영하는 출연료로 150만 달러를 챙긴 데 반해, 윌리엄스는 다른 출연자들이 무보수로 재촬영한다는 제작사의 말을 믿고 1000달러도 안되는 돈만 받은 것.

 이같은 사실에 여배우 체시카 채스테인 등 영화계 종사자들은 월버그와 윌리엄스의 출연료가 1000배 차이가 난다며 성차별적인 업계의 관행을 질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월버그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공평한 급여를 위한 투쟁을 100% 지지한다"며 재촬영료 150만 달러를 '타임즈업'에 기부하는 이유를 밝혔다.

 월버그와 윌리엄스의 소속사인 윌리엄 엔데버 역시 타임즈업에 5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임금 불평등 문제는 계속 논의돼야 하며, 우리도 솔루션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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