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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40명 예술단 파견…구성과 연주곡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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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1-16 08: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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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5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종결회의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2018.01.15. (사진=통일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남북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맞아 140명 규모의 예술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하면서 예술단 규모와 연주곡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남북 실무접촉 이후 발표된 남북 공동보도문에 언급된 예술단체 이름은 '삼지연 관현악단'이다. 이날 실무 접촉 테이블에 앉은 정치용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삼지연관현악단에 대해 "오케스트라는 80명, 노래와 춤 담당 등을 합쳐 140명 규모"라고 했다.

◇대규모 예술단…구성은 어떻게 될까?

북한 예술단의 방남은 2002년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약 16년 만이다. 게다가 140명은 역대 최대 규모다. 삼지연관현악단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다. 남한에서 익숙한 북한 예술단으로는 모란봉악단, 왕재산 음악단, 은하수 관현악단, 공훈국가합창단, 국립교향악단 등이 있다.

현재 알려진 단체로 중에서는 삼지연악단이 삼지연관현악단에 가장 근접하기는 하다. 삼지연악단은 북한 만수대예술단 소속으로 클래식음악 대중화의 선봉장으로 통한다.

하지만 삼지연관현악단이 삼지연악단을 가리키는 건지, 남한 파견을 위해 프로젝트성으로 꾸려지는 단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에 삼지연관현악단 단원들이 은하수관현악단, 모란봉악단 단원들과 함께 북한에서 새로운 패션스타로 주목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2000년대 후반에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국빈, 해외방문 초청행사에서 공연하는 음악단"이라고 설명했다.

무용수 구성도 궁금증을 더한다. 북한 무용이라고 하면 무조건 집단체조를 떠올리는데, 보다 화려하고 역동적이라는 전언도 있다. 오케스트라에 무용단이 더해지는 구성 역시 화려함을 위한 포석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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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남북 실무접촉에 참석하고 있다. 2018.01.15. (사진=통일부 제공)photo@newsis.com
북한 이탈여성으로 구성된 예술단 관계자는 "북한 예술도 고급스럽고 수준이 있다. 역동적이면서 현란한 안무를 소화하는 이들이 상당수"라고 귀띔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이번 예술단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2012년 창단 공연 당시 반짝이는 의상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전자악기를 활용한 음악을 선보이는 등 기존 북한 예술단체에 대한 편견을 깨는 파격으로 주목 받았다.

모란봉악단이 포함된다면 새로운 구성의 예술단이 탄생하게 된다. 영화 '록키'의 주제곡을 연주하고,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같은 미국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무대 위에 출연시키기도 하는 악단이다. 2015년 12월 무산됐기는 했지만 중국 베이징 공연 당시 암표가 거래될 정도였다.

모란봉악단장인 현송월이 이번 실무접촉에서 북한 측 차석 대표로 나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 예술인 중 북한에서 드물게 출세 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녀는 보천보 전자악단 출신이다. '준마처녀' 등 히트곡을 보유한 가수다. 김정은식 음악 정치를 구현하는 모란봉악단의 상징과도 같다.

◇연주할 곡목은?

이에 따라 모란봉악단이 방남하게 되면 북한이 체제를 선전하는 수단으로 예술단 파견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 악단이 포함되든 안 되든 관현악단 구성으로 공연하는 만큼, 체제 색이 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려함과 웅장함이 주축이 된 대형 공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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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모란봉악단, 북한 걸그룹. 2018.01.11. (사진 = 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연주할 곡목에 대해서는 이우성 문회체육관광부(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북측은 공연 내용과 관련해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와 세계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우리 측도 순수 예술적인 민요나 가곡, 고전음악 등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구체적인 공연 프로그램 내용은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이 과거에 방남에서 공연한 곡들을 살펴보면, 일부 연주할 곡목에 대한 추측이 가능하다. 1990년 예술의전당과 국립중앙극장 등에서 진행된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에서 북한 예술단원들은 '산천가' '영천아리랑' 등을 연주했다.

남한의 가야금 명인 황병기와 북한 작곡가 성동춘이 공동작곡한 '통일의 길'도 연주됐다. 특히 남북 예술단이 손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기도 했다.

한국 개량악기를 함께 사용하기도 하는 북한에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음악은 제한적이다. 전통음악과 함께 북한 작곡가의 곡이 주로 연주된다. 이와 함께 차이콥스키 같은 러시아 클래식 음악, '백만 송이 장미' 같은 러시아 민요 등 한때 영향을 많이 받았던 러시아 음악도 주요 연주 곡목이다.

운명에 대한 극복 의지의 상징으로 통하는 베토벤 같은 연주자의 곡들은 잘 연주되지 않는다. 지휘자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최근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간담회에서 북한연주자들과 베토벤 9번 '합창'을 연주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2011년 방북해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을 직접 지휘하고 젊은 단원들에 대한 오디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음악이 연주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작년 초 삼지연악단이 새해 경축 공연 '인민의 환희'에서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등 미국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를 연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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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지휘로 프랑스 파리에서 라디오프랑스필과 합동연주를 위해 리허설을 하는 은하수관현악단 단원들. 2018.01.14. (사진 = AP 제공) photo@newsis.com
◇합동공연 가능할까

남북은 북측 예술단이 공식 행사가 아닌 축하무대 성격의 공연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이우성 문체부 실장은 "평창 올림픽의 공식 식전 공연은 다 정해져 있다"며 "(북측은) 평창 올림픽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강릉 일원에서 개막날 언저리에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케스트라의 합동공연은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북한예술단 자체로만 해도 규모가 방대해 조율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이번 실무접촉에 참여한 이원철 대표와 정치용 지휘자가 속한 코리안 심포니가 오페라, 합창, 발레 등 장르별로 특화된 악단이라 북한 예술단과 합동 공연도 점쳐졌었다.

하지만 실제 지난 2012년 정명훈 지휘로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과 합동 공연도 상당한 준비가 따른 만큼, 합동 공연의 물리적인 시간은 부족하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협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우리 정부는 현재 북한 예술단 공연지를 서울과 강릉으로 확정했다. 서울에서는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강릉에서는 강릉아트센터 대관 여부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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