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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부흥운동 최후 거점성' 부안 우금산성 동문지 확인

등록 2018.01.16 1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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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동문지 모습. 2018.01.16. (사진 = 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동문지 모습. 2018.01.16. (사진 = 문화재청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백제 패망 후 부흥운동이 일어났던 최후 거점성으로 알려진 부안 우금산성(전라북도기념물 제20호) 동문지(東門址)와 인접한 성벽구조 등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를 받은 부안군청(군수 김종규)과 (재)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김규정)은 전북 부안에서 우금산성 동문지와 등성시설(계단), 동문지와 인접한 성벽구조 등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동문지는 변산 정상과 이어지는 경사면에 있다. 출입구 형태는 개방문(개거식)으로 판단된다. 북쪽 측벽(側壁)석의 현재 상태로 파악했을 때 두 차례 이상 고쳐쌓은(수개축) 것으로 추정된다.

1차 문지의 규모는 길이 3.5m, 너비 3.9m다. 수개축한 2차 문지는 길이 7.1m, 너비 3.3m로 1차 문지보다 너비가 줄었다. 1차 문지의 북쪽의 문지 양쪽 벽인 측벽(側壁)과 성 외벽의 모서리, 2차 문지의 양쪽 측벽과 성 내·외벽 모서리는 직각을 이루고 있다.

2차 문지 통로부 입구에서는 문확석(문을 고정시키는 돌) 1매가 확인됐다. 윗면에는 지름 24㎝, 깊이 8㎝ 크기의 원형홈이 있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특이한 점은 2차 문지 양쪽의 측벽에 너비 32~50㎝, 깊이 47~70㎝의 나무기둥(목주)홈이 여섯 군데 시설돼 있으며 바닥에는 주초석(건축물의 기둥을 받쳐주는 돌)이 놓여 있다는 점"이라고 봤다.

"더 이른 시기에 발견된 문지에서는 보통 땅을 파서 기둥홈을 마련하는데 우금산성은 목주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발전된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목주홈 간의 거리는 1.8m로 일정하며 양쪽 측벽석에 3개씩 대칭으로 배치됐다. 문지 바닥면은 생토를 이용하여 흙다짐했다.

등성시설(계단)은 동문지의 내부 북쪽에서 확인됐다. 등성시설은 성안에서 성벽 위나 성문의 문루 등에 올라가게 만든 시설이다. 확인된 길이는 4.2m, 너비 6.4m이며, 길게 깬 돌을 이용하여 계단 형태로 쌓았다.

동성벽은 바닥면을 잘 고른 뒤 모래흙과 풍화토를 깐 후 길게 깬 돌을 이용하여 허튼층쌓기로 축조했다. 유물로는 다량의 어골문(생선뼈무늬), 격자문(문살무늬)이 새겨진 기와와 부령(扶寧)명 기와, 청자와 분청사기 조각 등의 유물도 출토됐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우금산성의 문지 축조 방법과 성벽의 구조, 등성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복원·정비 사업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적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는 이날 오후 2시에 발굴현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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