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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틸러슨 "북, 아직 신뢰할 만한 협상 상대 아냐"

등록 2018.01.17 14:48:26수정 2018.01.17 16: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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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콜럼비아=AP/뉴시스】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관한 관련국 외교장관 회의 참석 후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1.17.

【브리티시 콜럼비아=AP/뉴시스】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관한 관련국 외교장관 회의 참석 후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1.17.

틸러슨 "지금은 북한이 대화 의지를 보여줄 때"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고 말하는 단계를 밟아야"
"북, 협상의 길 선택하지 않으면 군사옵션 촉발"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은 아직 신뢰할 만한 협상 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은 북한의 상황에 대해 냉정하고 현실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CBS뉴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관한 관련국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후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아직 스스로가 신뢰할만한 협상 상대임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미국 간의 대화는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의 지속적인 중단을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대화를 시작할 수있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한된 군사행동을 고려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다만 미국은 교착상태에 있는 핵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전쟁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틸러슨 장관은 "우리 모두 현재 상황에 대해 냉정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핵실험이 보여주듯이 북한은 계속해서 핵무기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답했다. 또  "우리는 그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포용, 토론, 협상의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그들 스스로 (군사)옵션을 촉발시킬 것이다"라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로 인해 한반도 상황이  '매우 취약한 단계(at very tenuous stage)'에 있다며 "지금은 북한이 대화할 의지를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우리의 채널들이 열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며 "우리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제 대화를 할 때가 됐다. 하지만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고 말하는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WP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틸러슨 장관은 미국과 북한의 전쟁 가능성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받았지만, 쉽게 안심시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틸러슨 장관은 일반 여객기들의 위치가 표시된 지난 12일자 동북 아시아 일대 지도를 들고 나왔다. 그는 매일 인근 항로를 비행하는 여객기가 많다며 지난해 11월 2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날도 주변에 9대의 민간항공기가 있었고, 716대의 항공편이 이날 일대를 지나기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716대의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을 15만2110 명으로 추산했다.

 틸러슨 장관은 당시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무책임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위험해 처했던 것이라며, 각국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해상 차단 등에 협력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새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는 당초 한국전쟁 때 유엔사령부에 군대와 의료팀을 파견한 16개국과 한국, 일본, 인도 등 총 21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불참해 총 20개국이 참석했다. 참석국은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콜롬비아, 그리스, 네덜란드. 벨기에, 터키, 태국,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인도, 일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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