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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세계화,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 필요"

등록 2018.01.22 18: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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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국뮤지컬협회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컨퍼런스'. 2018.01.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뮤지컬협회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컨퍼런스'. 2018.01.22. [email protected]

■한국뮤지컬협회 컨퍼런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뮤지컬이 글로벌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현지 풍토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혜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공연예술 MBA 주임교수는 22일 오후 경희대 경영대학 오비스홀에서 열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컨퍼런스'에서 뮤지컬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공연예술의 특성을 반영한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연평론가인 이유리 서울예대 예술경영전공 교수가 사회를 본 이날 자리는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유희성) 주최로 '한국 뮤지컬의 글로벌 콘텐츠화 전략 - 기획·제작·유통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 자리다.

지 교수는 공연예술 콘텐츠는 영상매체와 달리 완성된 형태로 유통되는 것이 아닌 관객과 소통하는 순간에 완성된다는 점을 중요하게 봤다.

이에 따라 "시공간은 공유하는 무대와 관객 사이의 즉각적인 정서적 교감이 중요한 콘텐츠인 만큼 영상 매체에 비해 각 지역의 특성이 보다 반영되는 로컬 콘첸츠"라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2016년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에서 연출자 줄리 테이무어가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최초로 새로운 캐릭터인 원숭이를 추가해 크게 성공한 예를 들었다.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말썽쟁이 원숭이 캐릭터를 추가해 관객과 정서적 교감 가능성이 증대했다"는 얘기다.

지 교수는 "완성된 뮤지컬 콘텐츠의 유통이 아닌 기획, 제작 단계에서부터 해외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로의 전략적 접근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복수의 시장에서 동시 또는 순차적 개박과정을 거침으로써 개발단계에서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각 로컬 시장에 맞춰 충분한 수정, 보완 시간의 확보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이날 자리에서는 사드로 인한 한한령으로 한동안 경색됐으나 해빙기에 접어든 한국 뮤지컬의 중국 진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고 올해 역시 현지에서 이 공연의 라이선스를 올리는 제작사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는 "세계에서도 통할 보편적인 소재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마이 버킷 리스트'는 '마이 버킷 리스트'는 가수가 되고 싶은 양아치 소년 '강구'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소년 해기를 만나 함께 버킷 리스트를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2014년 국내 초연했다.

강 대표는 "뮤지컬을 원천으로 삼아 영화 등을 만들기도 애초부터 계획했다"면서 "'마이 버킷 리스트'는 처음부터 영어, 중국, 일본어로 대본을 번역해서 현지 관계자들에게 보여줬고, 중국에서는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으로 프리 프로덕션 단계"라고 소개했다.

중화권 뮤지컬 관계자들의 한국 시장 분석도 이어졌다. 뮤지컬 '위키드' 라이선스 베이징·상하이 공연을 주도한 겅쥔 AC 오렌지 코퍼레이션 CEO는 "아직 한국 뮤지컬시장은 해외 투자를 끌어들이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면서 "경험이 풍부하지 않고 개방도도 부족하다. 특히 공연이 서울에만 집중돼 있어 투어를 다니기도 불편하다. 포화상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가 많기 때문에 계속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린이쥔 대만 AM 크레이티브 CEO는 "대만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등 중화권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관객들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한국과 협업을 하고 싶은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는 지난 21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우메다 예술극장에서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의 라이선스를 성황리에 개막한 EMK인터내셔널 김지원 대표의 '창작뮤지컬 기획과 MKT 전략', 브로드웨이 진출을 타전하고 있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PD인 김유철 우란문화재단 PD의 ''어쩌면 해피엔딩' 작품개발 과정과 사례' 등의 기조 발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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