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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日銀 총재 "금융완화 축소 검토할 때 아니야"

등록 2018.01.23 17: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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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23일 출근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018.1.23

【도쿄=AP/뉴시스】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23일 출근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018.1.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23일 "금융완화 축소를 검토할 국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22~23일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현행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및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양적완화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일본은행도 금융완화를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일고 있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는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일본의 물가 상승률의 둔화를 이유로 "이른바 (금융완화의) 출구 시점 및 대응을 검토하는 국면에는 이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일본 국내 경기의 전망에 대해서는 "완만한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통해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물가상승률은 0%대에 머무르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9%에 그쳤다.

구로다 총재가 금융완화 축소를 검토할 때가 아니라고 밝히자,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엔화 시세가 달러당 111엔대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이 금융완화를 유지하면 엔화는 약세 기조를 유지한다.

앞서 지난 9일 일본은행이 초장기 국채 매입을 줄이자,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대비 엔화 시세가 급속히 상승했다. 이에 대해 구로다 총재는 "공개시장조작의 금액 및 타이밍은 수급 환경에서 실무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며 "공개시장조작 운영이 장래 정책 견해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국채 매입 축소가 금융완화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이닐 회의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연간 6조엔 매입하는 속도도 유지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해 구로다 총재는 "현시점에서는 재검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침이 주식시장을 왜곡시킬 우려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현 경기 상태에 대해서는 "소득이 지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메커니즘이 움직이기 시작한 상태"라며 "완만히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경제의 호조 영향으로 수출이 증가 기조에 있으며, 설비투자 및 개인 소비 등의 내수도 견조해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기인 '이자나기 경기'를 넘어서는 장기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이자나기 경기'란 1965년 11월부터 1970년 7월까지 57개월 동안 지속된 일본의 경기 호황 현상을 의미한다.

 일본은행은 2%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구로다 총재는 "끈질기게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물가 상승률에 대해 "목표와는 조금 멀다"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플러스 폭 확대 기조를 계속해, (물가 목표인) 2%를 향해 상승률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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