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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페더러 꺾거라 물심양면으로 도울테니···서포터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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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1-26 0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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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대한민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쓰며 신드롬을 부른 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 58위)의 26일 저녁 호주오픈 준결승 상대는 '황제'로 군림 중인 로저 페더러(37·스위스·2위)다.

 정현의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기는 하다.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며 세계 남자 테니스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은 정현은 이번 대회 3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드르 즈베레프(21·독일·4위), 16강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를 꺾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거침없는 정현이지만, 지난 10여년 간 세계 남자 테니스계를 호령한 페더러는 쉽지 않은 상대다. 약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페더러는 메이저대회에서 무려 19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ATP 투어 대회에서 통산 95차례 정상에 올랐다.

 2016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투어 대회와 메이저 대회에서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페더러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정상에 서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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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AP/뉴시스】 로저 페더러
경력 만으로는 정현은 페더러에 비할 수 없다. 정현은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이었다. ATP 투어 대회 우승도 지난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가 전부다.

 외국의 베팅 업체들이 페더러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유다. '베트365'에 따르면 정현의 준결승 승리 배당률 6.00, 페더러는 1.12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승리 가능성이 높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정현과 페더러의 호주오픈 준결승을 예상하면서 '정현이 극복해야 할 것'을 짚었다. 가장 큰 단점으로 '경험'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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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 3회전 진출인 정현은 준결승전의 모든 것이 새로울 것"이라며 "페더러와도 처음 맞붙는다. 페더러의 노련한 경기 운영, 페더러에게 쏟아지는 일방적 응원이 정현에게 모두 낯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현은 든든한 지원군의 응원을 받으며 '기적'을 꿈꾼다. 조코비치를 꺾고 "언젠가 멋진 코트에서 승리하면 스폰서, 매니저, 팀, 가족에게 평소 잘 표현하지 못하는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큰절을 올린 이들이다.

 '테니스 패밀리'의 막내인 정현에게 가족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을 지내고 중고테니스연맹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아버지 정석진(52)씨와 두 아들을 모두 테니스 선수로 키워낸 '테니스 맘' 김영미(49)씨, 현대해상에서 테니스 선수로 활약 중인 정홍(25)이 그들이다.

 정현의 부모, 29일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둔 정홍은 호주로 날아가 플에이어 박스에서 정현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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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AP/뉴시스】 관중석에 정현을 지켜보는 가족.  앞에서 둘째줄 오른쪽부터 아버지 정석진, 어머니 김영미, 형 정홍씨
이달 초 영입한 네빌 고드윈(43·남아프리카공화국) 코치는 경험이 부족한 정현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한다. 정현은 호주오픈 이후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고드윈 코치는 선수 시절 주목할 만한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투어 대회 우승은 한 차례뿐이고, 개인 최고 세계랭킹은 90위다.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은 1996년 윔블던 16강이다.

 하지만 고드윈 코치는 케빈 앤더슨(32·남아공·12위)을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작년 ATP 투어 '올해의 코치'로 선정된 고드윈은 조코비치와 대결을 앞둔 정현이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하며 안정감을 심어줬다.

대한테니스협회 국가대표 후보 선수 전임지도자로 정현을 돕고 있는 손승리(43) 코치도 '사부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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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김일순(49) 전 삼성증권 감독 또한 옛 제자를 응원하고 있다. 조코비치와의 16강전 승리 후 정현은 중계 화면에 '캡틴, 보고있나'라고 쓰며 김일순 전 감독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라코스테, IMG, 삼성, 라도, 요넥스 등 정현의 성장을 후원해 온 기업들도 빠질 수 없는 지원군이다.국내에서 테니스 팬들이 보내는 응원도 빼놓아서는 물론 안 된다.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는 데까지 가보겠다"며 패기를 드러낸 정현은 준결승을 앞둔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민국 온 파이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아직도 안 끝났음을 알려드린다. 내일은 저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리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정현에게는 모두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들이다.

정현이 기적을 일으키면 한국 테니스 역사책에 한 챕터가 새로 추가된다. 1932년 사토 지로(일본) 이후 86년 만에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정현이 결승에 진출하면, 아시아 테니스 역사도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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