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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겨울 문학 여행'

등록 2018.01.29 12: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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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은 2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국과 예정국의 겨울 문학을 소개하는 특별전 '겨울 문학 여행'을 개관하 오는 3월 18일까지 전시한다. 2018.01.29.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은 2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국과 예정국의 겨울 문학을 소개하는 특별전 '겨울 문학 여행'을 개관하 오는 3월 18일까지 전시한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문학 속의 겨울은 차가움과 따스함, 밝음과 어둠, 절망과 희망의 상반된 이미지와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계올림픽 제1회 개최국인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에서 북미, 다시 동아시아의 중국과 일본, 마지막 한국에 이르는 겨울 여정을 따라가는 전시입니다."

김민지 학예연구사는 2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특별전 '겨울문학여행'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사는 "겨울 문학 속에 나타난 각 나라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과 정서를 보여 주고자 기획했다"며 는 "'문학적 관점'에서 겨울을 조명한 전시로는 국내 최초다. 세계 겨울 문학의 흐름과 문학적 심상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소개했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평창동계올림픽 취지에 걸맞게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대회로부터 제24회 중국 북경 대회에 이르기까지 10개 언어권 13개국의 대표적인 겨울 문학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올림픽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한 세계인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 문학 작품은 프랑스·독일 등 유럽 문학 101편, 북미 문학 38편, 한중일의 동아시아 문학 114편, 어린이 문학과 노래 201편의 총 454편을 선보인다.

중국 당나라 유종원(773~819)의 시 '눈 내리는 강(江雪)', 윤선도(1587~1671)의 시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19세기 미국의 대표적 지성인 랠프 월도 에머슨(1803~1882)의 시 '폭설(The Snow-Storm)', 설원을 배경으로 연인들의 사랑과 역경을 그린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의 소설 '닥터 지바고'(1955) 등 문학적 가치가 높고 널리 사랑 받아온 대표적인 겨울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은 2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국과 예정국의 겨울 문학을 소개하는 특별전 '겨울 문학 여행'을 개관하 오는 3월 18일까지 전시한다. 2018.01.29.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은 2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국과 예정국의 겨울 문학을 소개하는 특별전 '겨울 문학 여행'을 개관하 오는 3월 18일까지 전시한다. [email protected]

각 나라별 언어로 된 도서와 한국어 번역본을 비교하면서 읽어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겨울 시' 53편을 우리말로 번역해 처음 소개했다. 오스트리아 시인 게오르크 트라클(Georg Trakl, 1887-1914)의 '12월 소네트'(1909~1912), 캐나다 시인 아치볼드 램프맨(1861~1899)의 '나무꾼의 오두막(The Woodcutter's Hut)' 등이 있다.

김 연구사는 "아시아 대륙의 동쪽에 위치한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는 예로부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겼다"며 "학문과 예술이 자연적인 바탕 위에서 꽃을 피웠다. 고전 문학에서는 자연과 일체되는 정신적 경지를 노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 현대 문학에서 겨울은 억압받는 시대적 현실과 냉혹한 삶의 애환을 드러내는 장치로 사용됐다"며 "자신의 터전을 잃고 방황하기도 하고 가족을 잃어 혼자 외로이 살아가기도 했다. 힘들고 어려운 시련속에서도 다시 희망을 찾아 한걸음 나아가는 겨울 속 자아를 담담하게 그려냈다"고 전했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요한나 슈피리(1827~1901)의 소설 '하이디(Heidis Lehr-und Wanderjahre)'(1881), 주한 중국 대사관은 대표적인 현대 여류작가 샤오훙(1911~1942)의 소설 '호란하 이야기'(1941), 주한 독일 대사관은 독일의 대표 겨울 동화인 그림 형제의 '홀레 아주머니(Frau Holle)',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은 국민작가 요 네스뵈(1960~)의 인기 추리소설 '스노우맨'(2007) 등 다수의 작품을 추천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은 2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국과 예정국의 겨울 문학을 소개하는 특별전 '겨울 문학 여행'을 개관하 오는 3월 18일까지 전시한다. 2018.01.29.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은 2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국과 예정국의 겨울 문학을 소개하는 특별전 '겨울 문학 여행'을 개관하 오는 3월 18일까지 전시한다. [email protected]

한국의 문학에서 겨울은 '고난', '시련', '인내', '새로운 희망'을 상징한다. 대표적인 겨울 문학으로 고전 시가부터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 시와 소설 67편, 어린이 동화 35편, 동요와 동시 30편의 총 132편을 만날 수 있다.

고전 문학에서는 사대부의 절개를 한겨울 푸르른 소나무에 빗대기도 했고, 여류 시인 황진이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을 '동짓달 기나긴 밤'이라 했다.

현대 문학에서 겨울은 힘든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는 장치로 나타난다. 백석(1912~1996)은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1938)에서 푹푹 내리는 '눈'으로 더러운 세상을 덮어 버리고, '흰 당나귀'처럼 현실에 없는 이국적 환상을 그린다.

이밖에 김광균(1914~1993)의 시 '설야'(1938),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인 맨부커상 수상 작가인 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2000)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인직(1862~1916)의 연극 소설 '은세계'(1908)는 아단문고의 협조를 얻어 영인본으로 읽어볼 수 있게 했다.

초판본으로는 김승옥의 소설 '서울, 1964년 겨울'(1965), 김종길(1926-2017)의 시집 '성탄제'(1969), 이청준(1939-2008)의 소설 '눈길'(1977) 등이 전시된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은 2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국과 예정국의 겨울 문학을 소개하는 특별전 '겨울 문학 여행'을 개관하 오는 3월 18일까지 전시한다. 2018.01.29.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은 2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국과 예정국의 겨울 문학을 소개하는 특별전 '겨울 문학 여행'을 개관하 오는 3월 18일까지 전시한다. [email protected]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1부 '겨울 길을 떠나다'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를 거쳐 마지막 한국까지 겨울 길을 떠나는 여행 분위기를 연출하고, 나라별 문학적 특징에 맞춰 세부적인 공간을 구성했다.

유럽은 알프스 산맥을 형상화하고, 북유럽은 빛과 조명으로 신의 빛 오로라를, 러시아는 신비로운 얼음 왕국을, 북미는 겨울의 한기를 녹이는 따뜻한 집안을, 동아시아는 자연의 조화를 살린 공간을 연출했다.

2부 '겨울의 만남'은 세계 명작 동화와 한국의 아동 문학을 소개하며, 나라별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자리다.

덴마크 한스 안데르센(1805~1875)의 '눈의 여왕'(1845)과 이탈리아 카를로 콜로디(1826~1890)의 '피노키오의 모험'(1883) 등을 비롯한 세계 명작 동화와 윤동주(1917~1945)의 동시 '개'와 '눈'(1936), 강소천(1915~1963) 작사·한용희 작곡의 동요 '꼬마 눈사람'(1955), 이상교의 동시 '눈 내린 새벽'(2015) 등 우리말의 느낌과 정감을 살린 고운 노랫말이 전시된다.

전시 개막은 29일 오후 4시로, 일반 관람객과 함께한다. 평창 출신 작가 이효석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복합 문학 공연은 28일 오후 7시 박물관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시는 3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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