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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암호화폐 사업 뛰어들면서 광고는 제재...'이중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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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2-01 16: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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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가상화폐 시세가 급락 후 상승 전환으로 이어진 1일 오전 서울 중구 가상화폐거래사이트 고객센터 앞에서 시민이 가상화폐 시세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18.02.0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국내 양대 포털이 거래실명제를 시행하지 않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검색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든 상황에서 이번 광고 중단 조치가 경쟁업체를 견제하거나, 잠재적 경쟁자의 싹을 자르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책에 편승한 조치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중적' 행태라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지분 투자를 통해 암호화폐 사업에 진출했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금융 자회사를 설립하고 암호화폐 사업에 진출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라인의 금융 사업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자회사인 '라인 파이낸셜(LINE Financial)'을 설립하고 일본 금융청에 암호화폐 교환업자 등록 신청을 마쳤다고 밝혔다.

 또한 네이버는 핀테크 전략 차원에서 암호화폐 관련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 코렐리아 펀드를 통해 암호화폐 기술 및 하드웨어 업체에 400만 유로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국내 거래사이트에 직접 투자를 통해 암호화폐 사업에 진출했다.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25.85%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두나무와 인연이 깊다. 두나무는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며 성장해온 회사다. 이에 더해 두나무의 현 대표는 이석우 카카오 전 대표다.

 양대 포털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검색광고 중단 조치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거래실명제를 시행하지 않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중소업체가 대부분인데다 이번 조치로 생존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네이버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거래실명제를 시행하지 않으면 검색 광고를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네이버는 은행권을 통해 신규자금을 유치하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를 대상으로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지원해야 검색광고를 할 수 있다는 안내문을 보냈다.

 카카오도 자사 키워드 광고에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에 한해서만 광고를 허용할 예정이다.

 현재 은행권에서 가상계좌를 지원받아 실명확인이 가능한 곳은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4개사 뿐이다.

 이에 대해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는 반발하고 있다. 포털 검색광고에서 제외되면 거래소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광고 중단 조치를 두고 뒷말도 나온다. 양대 포털이 정부의 규제 방안을 이행하는 조치로 보이지만 사실상 경쟁 업체를 견제하는 조지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 중소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관계자는 "광고중단이 현실화되면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가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은행권에서 실명거래 계좌를 허가 안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까지 제외되면 생존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양대 포털은 정부가 강제한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지침에 따라 적법하게 광고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이번 검색 광고 중단은 정부의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른 적법한 조치"라며 "광고 운영 또한 정부의 지침을 존중하는 선에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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