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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행 기차표 구하기 어려워…해외서 참관 포기자 속출"WSJ

등록 2018.02.04 15: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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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행 기차표 구하기 어려워…해외서 참관 포기자 속출"WSJ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최지인 평창까지 가는 교통시설이 너무 부족하고, 있다해도 이용하기가 쉽지 않아 올림픽 참관을 포기하는 외국인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올림픽 팬인 로라 오서라는 이름의 미국 여성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관을 위해 입장권을 1000달러어치나 사놓고서도, 정작 개막 3주를 앞두고 평창행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유는 북한 위협 때문이 아니라, 서울서 강릉까지 가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오서는 경기 입장권을 구매한 후 약 한달 전 평창까지 가는 기차표를 구매하러 시도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기간의 기차 표가 전부 설날 귀성객들에게 팔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결국 150달러의 벌금을 내고 한국행 비행기 표를 취소해야만 했다. 경기 입장권은 아예 환불도 못받았다.

WSJ은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이 한국에서 가장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고, 숙소가 부족하며, 지역 교통 시스템은 외국인이 이용하기엔 너무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고속철도가 신설되기는 했지만 올림픽 참관자들을 수용하기엔 너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고, 특별 기차권을 산 사람 조차 좌석이 있는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주장했다.

특히 올림픽 기간에 한국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 연휴가 끼어 있어서 기차 좌석이 더욱 부족한 상황이란 것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2014년 소치 올림픽, 2016년 브라질 올림픽 때 직접 현지를 찾아 경기를 관람했을 정도로 올림픽 경험이 풍부한 오서같은 사람이 평창올림픽 참관을 포기했다고 WSJ은 전했다.

대만 여성 린다 추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강릉으로 가는 KTX 표를 구매하고, 강릉에서 다시 개최지인 평창으로 가는 교통편을 구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마치 전쟁을 치르는 것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추는 한국인 지인의 ID를 빌려서야 기차표를 구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인 리 멍 페이 역시 WSJ에 "모든게 악몽같다"며 "강릉에 숙소를 구하려고 하는데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정보가 너무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현지에서 경기를 관람했던 그는 "한국이 (중국보다는)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더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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