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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9년 상승장 끝났다…美증시 조정국면 돌입"

등록 2018.02.09 11: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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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6일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전광판에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5일 폭락했던 뉴욕 증시는 6일 하루 만에 반등 마감해 다우 지수는 이날 2.3% 상승했으며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7%와 2.1% 상승했다. 2018.2.7

【뉴욕=AP/뉴시스】6일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전광판에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5일 폭락했던 뉴욕 증시는 6일 하루 만에 반등 마감해 다우 지수는 이날 2.3% 상승했으며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7%와 2.1% 상승했다. 2018.2.7

뉴욕 증시, 이번 주에만 두 번 폭락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지난 2009년 3월 이후 9년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오던 미국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뉴욕증시는 이번 주 들어 두 번의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나스닥 등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 5일에 이어 8일에도 일제히 3~4%대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조정 영역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장기간 순조로운 질주는 끝났다(The long, smooth ride is over)”라면서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NYT는 지난 9년 동안 풍파 없이 순조로운 상승장에만 익숙했던 투자자들이 갑작스런 증시 조정 국면에 당혹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인 ‘키 프라이빗 뱅크(Key Private Bank)’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브루스 매케인은 “우리는 그동안 증시가 오르는 데에만 익숙한 상태였다. 어느 날 갑자기 투자자들은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좌불안석이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8일 4% 안팎으로 일제히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하루 전 보다 1032.89포인트(4.15%) 하락한 2만3860.46에 마감했다. 하루 사이 1000포인트 넘게 주가가 떨어지는 폭락 장세가 사흘 만에 재연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 28일(2만3836.71)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하루 새 274.82포인트(3.90%) 내린 6777.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역시 100.66포인트(3.75%) 하락하며 2581.00에 장을 마쳤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우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21%까지 치솟았다.

 조정국면에 들어갔다고 해서 상승장이 끝나는 건 아니다. 뉴욕증시는 지난 2016년 초반 조정을 겪었지만 다시 상승장을 이어갔다.

 투자전문기관인 ‘AB 번스타인(AB Bernstein)’의 노아 와이스버거 대표는 지난 수십 년 간의 주식시장을 분석한 결과 18개월 안팎의 주기로 10% 정도의 하락은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스버거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불안하고 무서운 일이다. 증시 시세 판을 보면 눈이 튀어 나올 정도다. 그러나 그렇다고 뭔가 붕괴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2017년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변화다. 지난해는 이례적인 해였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의 변동성이 낮았다. 부드럽고 매끈한 상승장이었다”라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1월 고점 기준으로 보면 2009년 저점 대비 300% 이상 올랐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깊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앞 다퉈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각국의 금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의 돈을 빌려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제 전 세계 경제가 일제히 성장국면으로 들어서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앞 다퉈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섰다. 미국을 필두로 영국과 미국,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올 초까지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증시에 급제동이 걸린 이유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은 8일 인플레이션 조짐에도 기준금리를 0.5%에서 동결했다. 그러나 BOE는 영국 경제가 예상 경로를 유지하고 세계 경기 호조에 따른 물가 부담이 계속되면 긴축 시계를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성명서를 통해 “당초 생각했던 11월보다 좀더 일찍, 좀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BOE의 발표 이후 영국 국채인 길트의 수익률은 급등했다. 10년 물 길트 수익률은 전장보다 7.9bp(1bp=0.01%포인트) 오른 1.617%에 거래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이날 10년물 미 국채는 장중 2.88%까지 상승했다가 2.851%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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