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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수' 국가수반도 손녀뻘 김여정 '눈치'···드러난 백두혈통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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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2-09 15: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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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전신 기자 =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9일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먼저 앉을 것을 권하고 있다. 2018.02.09. photo1006@newsis.com
  조명균 "앉으라" 제안에 김영남 멈칫···김여정 웃으며 권하자 그제야 착석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올해 90세로 '졸수'(卒壽)를 맞이한 북한 국가수반도 손녀뻘인 백두혈통 앞에서 눈치를 봐야했다. 헌법상 북한 국가수반인 김영남(90)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허락을 받고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김 상임위원장과 김 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47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공항으로 영접 나온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차관 등의 안내를 받아 공항 내에 마련된 귀빈실에서 약 20분간 환담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자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3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김성혜 조평통 부장, 리택건 민족화해협의회 중앙위원 등 16명의 보장성원(지원인력)과 기자 3명이 대표단에 포함됐다.

  김 상임위원장과 김 1부부장, 최 위원장, 리 위원장 등 4명은 조 장관의 안내에 따라 공항 귀빈실에 들어섰다. 김 상임위원장은 회색정장 바지에 검은색 코트, 회색과 검은색 체크무늬 머플러 차림이었다. 김 1부부장은 치마정장 위에 검은색 코트차림이었다. 김 상임위원장이 앞장섰고 김 1부부장이 뒤따라 들어왔다.

  우리 측 영접인사의 자리는 왼쪽부터 천해성 통일부 차관, 조명균 장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순으로 배치됐다. 조 장관이 가운데 앉았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왼쪽부터 최 위원장, 김 1부부장, 김 상임위원장, 리 위원장 순으로 앉았다.

  조 장관이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김 상임위원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조 장관이 카운터파트너인 김 상임위원장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제안하자 순간적으로 김 상임위원장은 김 1부부장에게 눈길을 보냈다. 김 1부부장이 웃으면서 앉으라고 손짓을 하자 그제서야 자리에 먼저 앉았다.

  1928년생으로 올해 나이 90세인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이어 북한 권력 서열 2위로 평가받는다. 출생연도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김 1부부장은 1987년생, 1989년생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84년생인 오빠 김정은 위원장보다 3살~4살 아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1부부장은 공식 권력 서열에서는 할아버지뻘인 김 상임위원장보다 못 미치지만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의 직계로 실질 권력은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러한 실질적인 권력관계를 감안해 김 1부부장을 먼저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자리에 앉는 장면에서도 힘의 역학관계가 여실히 드러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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