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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지엠 군산공장 가동 중단 '우려가 현실로'

등록 2018.02.13 11:15:01수정 2018.02.13 11: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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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지엠 군산공장 가동 중단 '우려가 현실로'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한국지엠(GM)이 13일 오전 군산공장 가동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그간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전북지역 주민들은  군산을 넘어 전북지역 경제에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해왔던 지엠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에 "마침내 올 것이 왔다"며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군산공장은 지난 1997년 자동차 생산공장을 준공한 이래 '향토기업'이라는 자부심을 내세우며 군산지역의 구성원으로 20여년을 함께 헸기 때문이다.

  2011년 26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며 최고점을 찍을 당시 일부 식당 등은 지엠 근로자를 위해 이들의 교대시간에 맞춰 가게 문을 열기도 했다.

 '쉐보레의 도시'는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가 1997년 군산 소룡동 국가산업단지에 승용차 생산 설비공장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자동차산업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전북지역에 들어선 지엠자동차공장은 지난 20년 동안 전북지역 경제의 최일선에서 큰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인구증가는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공헌 활동, 사회복지기관들과 결연을 통한 다양한 지원 등 기업 이익을 사회에 적극 환원해 왔다.

 한국지엠 위기설이 최고점에 올랐던 지난해에도 회사는 군산대학교와 호원대학교 학생들에게 '2017년 희망 더하기 장학금'을 전달했고, 다문화 이주여성 친정엄마 맺어주기 행사도 진행했다.

 전북도의회 최인정 의원은 지난해 9월 "전북도와 도 산하 직속기관의 관용차는 총 156대로 이 중 지엠 차는 10대(6.4%)에 불과하다"며 구호가 아닌 실천의 지엠차 애용운동을 전북도 등에 촉구했다. 그러나 가시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지엠이 군산공장 철수를 결정한 만큼 군산시와 전북도는 당장 근로자의 실직에 따른 지역경제 악화와 급격한 인구감소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시민 오모(54·군산 조촌동)씨는 "수년에 거쳐 '위기설', '철수설', '축소설' 등이 제기된 만큼 지자체 등 행정기관에서는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했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가동중단 사태를 경험한 만큼, 군산시와 전북도가 대안이나 실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산시 관계자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지난 20여년 간 가족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우리의 곁을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감히 해 본 적이 없다"면서 폐쇄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군산시와 전북도는 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생산기지냐, 공장매각을 통한 새로운 기업유치냐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50만 국제 관광기업 도시’를 시정목표로 세웠던 군산시가 대기업의 잇따른 가동중단으로 당분간 경제 한파에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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