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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능 '문법·과탐Ⅱ' 넣고 '기하' 빼야"…EBS연계율 70% 동일

등록 2018.02.1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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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맞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2017.11.23.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맞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19일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
 언어와매체·과탐Ⅱ·수학 가형 기하 쟁점
 수능-EBS 연계 축소 검토했다 사실상 유예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현재 고1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대다수의 교육청과 학부모, 교수, 교사 등이 기존 문법을 재구성한 '언어'와 '과학탐구Ⅱ'(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Ⅱ)를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시키고 이과 학생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중 난이도가 높은 '기하'를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19일 서울교대 에듀웰센터 컨벤션홀에서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를 열고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학부모와 교사, 교육청 교육전문직, 교수, 학회 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와 17개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고1부터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됨에 따라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조정이 불가피하다.

 국어영역중 쟁점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새롭게 도입되는 '언어와 매체'의 수능 출제 여부다. 언어와매체는 기존의 문법을 재구성해 중점적으로 다루는 '언어' 파트와 언어를 의사소통에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매체' 파트로 구성된다. 이중에서도 언어파트 출제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기존 수능 국어영역에서 문법(언어)은 비중이 컸다. 지난해 수능에서도 국어영역 45개 문항 가운데 5개 문항이 문법에서 출제됐으며 배점은 11점(원점수 100점 만점 기준)으로 10%를 차지했다. 

 교육부는 '독서',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문학'이 포함된 1-1안과 여기서 '매체'만 뺀 1-2안, 1-1안에서 '언어와매체'를 뺀 2안 등 3가지 안을 제안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울산교육청 1곳을 제외한 서울·부산 등 13개 교육청을 비롯해 교수 및 고교교사(56%), 학부모 및 시민단체(83%)등은 모두 '언어와매체'가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된 1안을 지지했다.

 하지만 '언어와매체' 출제범위를 두고 교육청과 교수·교사, 학부모의 의견은 갈렸다. 서울·부산 등 8개 교육청은 언어와매체를 전부 출제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세종·경기 등 5개 교육청은 언어만 출제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교수 및 교사, 학부모는 '언어'만 출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좀 더 냈다. 언어와매체를 전부 출제하는 '1-1안'을 지지한 교수 및 교사는 26%, 언어만 출제하는 '1-2안'을 지지한 경우는 30%였다. 1-1안을 지지한 학부모와 시민단체는 41%, 1-2안을 택한 경우는 42%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 문법을 재구성한 언어와 달리 매체는 지금까지 다루지 않은 과목이라 기출문제가 없기 때문에 학부모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과학탐구Ⅱ'를 출제범위에 뺄지 넣을지가 쟁점이다. 새 교육과정에서 '과학Ⅱ'가 일반선택과목에서 진로선택과목으로 바뀌어서다. 교육부는 2015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일반선택과목을 중심으로 수능을 출제하기로 한 바 있다.

 교육부가 기존대로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Ⅰ·Ⅱ를 모두 시험범위에 넣는 안을 제시한 후 찬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다수의 교육청(11개)과 교수·교사(69%), 학부모 및 시민단체(68%) 등이 '과학탐구Ⅱ'를 출제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응답했다.

 수학영역중 쟁점은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진로선택과목으로 바뀐 '기하'의 출제여부다. 수학 가형의 핵심인 기하에는 이차곡선, 평면벡터, 공간도형, 공간좌표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수능 수학가형 30문항중 9개 문항이 기하 파트에서 출제됐고 배점은 29점(원점수 기준)에 달했다.

 현행 수능 수학가형 출제범위는 '미적분Ⅱ',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다. 교육부는 수능 수학가형 출제범위로 '기하'를 제외한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통계'를 제안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서울·부산 등 8개 교육청과 교수·교사(76%), 학부모·시민단체(89%) 등은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를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생들이 일반선택과목에다 난도가 높은 기하까지 배우게 되면 수학 학습부담이 늘어나고 다양한 선택과목 학습이라는 새 교육과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한편 2021학년도 수능과 EBS 연계율은 현행 수능과 동일하게 70% 수준으로 유지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2021학년도 수능 개편 1년 유예 발표 당시 "수능과 EBS연계율 축소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8월 종합적인 대입제도 개편방안이 확정되면 '2022학년도 이후 수능과 EBS 연계율'을 발표하겠다며 사실상 이를 유예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과목 구조를 바꾸는 동시에 (수능과 EBS)연계율까지 바꾸면 혼란이 커질 수 있다"며 "8월 중 종합적인 대입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할 때 2022학년도 수능과 EBS연계율도 같이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022학년도 수능은 문재인 정부 말기인 2021년에 치러지기 때문에 실행력을 담보할 수 없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고교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공청회 결과를 반영해 이달 말까지 수능 출제범위를 확정·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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