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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시장 '후끈'…페이스북·삼성전자도 가세

등록 2018.02.20 11: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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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시장 '후끈'…페이스북·삼성전자도 가세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애플에 이어 올해는 페이스북과 삼성전자까지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드는 등 글로벌 IT 공룡들의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0일 폰아레나,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알로하', '피오나'라는 코드 네임의 AI 스피커 출시 작업에 착수했고, 오는 7월 출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당초 오는 5월 AI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모델 모두 LG디스플레이의 15인치 터치스크린 패널이 장착되고, 조립은 대만 제조사 페가트론이 맡았다.

 알로하의 경우, 제품 상단에 카메라를 탑재해 페이스북 접속을 지원하는 안면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페이스북은 음원 관련 서비스를 위해 소니, 유니버설 뮤직 등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I 스피커는 음성만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수준을 벗어나 일정을 관리하고 음식점을 예약하거나 가전기기들을 제어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자연어 처리, 딥러닝 등의 기술 고도화와 반도체 기술 발달이 맞물려 AI 스피커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함께 허브 역할을 하는 기기로 급부상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AI 스피커 시대는 미국 아마존이 처음으로 열었다. 아마존이 2014년 출시한 에코는 당시에는 단순한 가정용 스피커였다. 하지만 AI 시스템 알렉사를 서드파티 업체들이 개발할 수 있도록 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대폭 증가했다.

 소프트웨어 강자인 구글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의 이점을 활용, 스마트폰과 AI 스피커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하드웨어 시장으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선발주자인 아마존 에코와 구글의 구글홈은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CIRP)에 따르면 에코와 구글홈은 지난해 각각 3100만대, 14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점유율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 스피커 시장 규모가 56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은 3840만대, 중국이 440만대로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지 기술이 과도기 상태에 머물고 있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2015년 3억6000만 달러 규모에 불과했지만 오는 2021년에는 3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일부터 미국과 영국, 호주에 AI 스피커 '홈팟'을 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도 올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미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비서 플랫폼 빅스비(Bixby)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코드명 '베가(Vega)'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다.

 디자인이나 기능 등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빅스비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다양한 언어 지원이 가능해지는 시점 이후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AI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데다 연결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어 후발주자지만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걸음마 단계지만 기술의 발전은 거듭하고 있다. 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AI 스피커 시장"이라며 "모든 기기들이 연결되는 사회에서 AI 스피커가 차지할 영향력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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