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을 '위협 인물'로 지목한 보고서 관련 미 대사 초치
【마닐라=신화/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의 전쟁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조사받고 있다고 CNN이 8일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6일 마닐라에서 열린 관세청 주최 행사에서 관세청 소속 경찰로부터 사열을 받고 있다. 2018.02.09
이날 필리핀 대통령실 및 미국 대사관은 살바도르 메디알데아 국정장관과 성 김(김성) 대사의 말라카낭 대통령궁 회동에 대해 각각 성명을 냈다.
앞서 널리 알려진 정보를 바탕으로 세계의 각 지역 상황을 평가하는 연례 '전세계 위협평가 보고서'가 미국 정보기관 수장인 국가정보국장(DNI) 명의로 발표됐다. 보고서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지역 위협' 인물군에 분류시켰다.
미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김 대사는 보고서의 성격을 설명하기 위해 메디알데아 장관과 만났다고 밝히면서 필리핀에 관련된 정보는 언론에 의해 이미 보도된 것이라는 점을 석명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국정장관이 회동 후 외무부와 워싱턴 주재 대사관에 이번 평가서 작성에 관여한 미국 기관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관계를 맺을 것을 훈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미 대사관에게 고국의 실상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미 기관들에 제공할 것을 명령했다.
보고서는 21일 공개되면서 필리핀 정부를 동요시켰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좋게 봐줘도 근시안적이고 추측에 머문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mail protected]